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K-방역·뷰티·반도체’ 선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중소기업 수출액이 코로나19 위기와 글로벌 물류난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관세청은 30일 전날까지 집계한 중소기업 수출액이 1052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내 중소기업은 그간 연 1000억 달러 내외를 수출해 왔는데, 2010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였던 2018년 1052억 달러를 지난 29일에 넘어서며 신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우리 수출기업이 벤처기업·소상공인·창업기업 등이 수출저변을 확대하고 있고, 글로벌 무대에서 강소기업들의 활약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수출 벤처기업 수(벤처기업확인서 기준)는 9497개로 2010년 10월보다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중소기업 수가 16%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벤처기업의 수출기업화 비중이 높았다. 아울러, 진단키트 등 의약품이 지난해 이후에 벤처기업 수출품목 중 1위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소상공인은 90억 3000만 달러(전체 중소기업 수출액의 9.5%), 창업기업은 180억 달러(18.9%)를 수출하며, 국내 수출 중소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1000만달러 이상 수출기업 수는 1834개, 수출액은 499억달러로 역대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수출 중소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력품목 가운데 화장품은 한류열풍,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2010년 수출품목 62위에서 올해 2위로 급성장했고, 반도체제조장비와 K방역 관련 의약품 수출액도 약 4배까지 성장했다.

자동차 수출의 경우 중고차 수출을 위주로 10위권을 유지해왔는데, 이 중 전기차(초소형 자동차 포함)가 2017년 첫 수출 이후 올해 현재까지 2232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7년 대비 2201% 이상 증가하는 잠재 성장성을 보였다.

이 밖에 성장률이 높은 품목으로는 가공식품이 있다. 전 세계에 K-푸드 열풍으로 농산·수산·축산 가공품 수출이 2010년 대비 161% 증가한 15억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국가는 지난 10년간 큰 변동 없이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등으로 유지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독일이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함에 따라 현재 7위까지 상승한 것이 특징으로 분석된다.

임재현 관세청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데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화장품, 반도체제조장비, 의약품, K푸드 등 각 분야의 견실한 중소기업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임 청장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중소 수출입기업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전자상거래 활성화 지원 등을 통해 벤처·소상공인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수출 최고치 돌파라는 성과를 이루어낸 것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역량을 충분히 발휘한 결과로 보인다”라며 “중기부는 앞으로도 수출 중소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향후 수출정책에 반영해 이러한 모멘텀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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