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운동 "24~25% 그칠 것" 참가운동 "아직 희망"

(서울=연합뉴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개표요건인 투표율 33.3%를 넘기지 못하면서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174만8천114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이 20.8%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시각 지난해 6.2 지방선거(서울시장)는 투표율이 47.9%, 지난 4.27 재선거(중구청장)는 투표율이 25.9%였다.

휴일이었던 6.2 지방선거 투표율보다는 훨씬 낮고 평일 실시된 4.27 재선거보다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투표율은 오후 들어서 시간마다 1~2%포인트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퇴근 시간대 투표율이 오후 시간대보다 크게 높아질 수 있지만 개표요건 33.3%를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더 많아지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투표참여운동을 벌였던 서울시와 복지포퓰리즘추방운동본부(투표참가운동본부)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투표율이 저조하자 침울한 분위기다.

서울시는 4.27재보궐선거에서 퇴근시간대 투표율 상승폭은 중구청(재선거) 4.9%포인트, 분당(보궐선거) 9%포인트였다는 점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서울시 이종현 대변인은 "아직까지 상황으로는 예상보다 투표율이 많이 나오진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비관하기엔 이르다. 한나라당 조직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퇴근길 표심도 방향을 좌우하기 때문에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투표참가운동본부의 김정수 사무총장은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면서 "투표거부운동 측이 너무 악의적으로 투표를 방해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화살을 돌렸다.

반면 서울시교육청과 투표불참운동을 벌였던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내심 승리를 자신했다.

서울시교육청 조신 공보관은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결과를 예단해서 말하기는 어렵고 최종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투표거부운동본부의 김성호 대변인은 "예상대로 오전에 한나라당이 `1020전략'을 내세워 당 지지자들을 대거 투표장에 나가도록 만들었지만 오전 9시 이후부터는 투표율 증가폭이 매시간 둔화됐다. 갈수록 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최종 투표율도 24~25%에 그칠 것으로 본다. 결국 이번 주민투표는 시민으로부터 불신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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