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청각(사진제공:삼청각)

웨딩명소를 찾아서

[천지일보 = 최성애 기자]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삼청각(三淸閣)을 보면, 과거 중국 사신들이 오면 이런 곳에서 접대를 받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수려한 주변 경관과 대궐을 떠올리게 하는 한옥이 어우러져 왜 지금까지 이런 명소를 와보지 않았나 스스로 의아해질 정도다.

삼청각의 삼청은 세 가지가 맑다는 뜻이다. 지금은 산 좋고 물 맑고 인심 좋다는 의미로 산청(山淸) 수청(水淸) 인청(人淸)으로 해석되지만, 원래는 도교에서 신선이 사는 집을 뜻하는 태청(太淸) 옥청(玉淸) 상청(上淸)에서 유래했다.

삼청각 주변에는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 등 가볼만한 전통문화 명소도 즐비하다. 도심에 있지만 산자락에 있는 덕에 주차 걱정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반면 삼청각은 ‘나만 알고 있는 명소’로 꼭꼭 숨겨두고 싶은 묘한 충동이 이는 곳이다. 도심 가운데 있으면서도, 마을버스가 직접 닿지 않아 외진 느낌이 드는 탓에 여전히 아는 사람만 오는 곳인 까닭이다. 지금 삼청각의 세 가지 강점은 맛과 멋 그리고 색다른 웨딩이다.

올 가을 색다른 웨딩을 꿈꾼다면 삼청각에서 꿈을 이뤄보자.

색다른 웨딩을 꿈꾼다면
전통 한옥 사이에서 진행되는 삼청각 웨딩은 세련된 분위기와 전통 한정식을 현대감각으로 재해석한 메뉴, 숙련된 웨딩 코디네이터의 맞춤 서비스를 통해, 아름다운 결혼식을 꿈꾸는 신부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벌써 야외 결혼식 예약은 거의 마감됐다는 게 김성진(50) 지배인의 귀띔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룬 최고의 “Only One Wedding”을 연출하겠다는 것이 삼청각 직원들의 각오다.

결혼에 앞서 삼청각에서 상견례를 하면 잘 산다는 입소문도 있다. 이런 소문에 대해 김 지배인은 “자연 속에서 대화하다 보니, 좋은 기운을 받아 잘 되는 것 아니겠냐”라는 말로 소문에 대한 답을 대신했다.

▲ 삼청각 전통혼례 예식장(사진제공:삼청각)
전통의 맛 새로운 멋
삼청각의 음식은 오직 자연산 재료를 통해 전통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담아내는 모양은 삼청각에 오는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옛 상차림을 고집하지 않고 깔끔하고 격식 있는 개인 상차림으로 낸다. 한식요리 경력 26년차 박경식(49) 총주방장은 국빈과 대기업 CEO 등 이곳을 찾는 고객에 특성에 맞춰 기품 있게 담아내려 애쓰고 있다. 실제 기자가 맛본 삼청각 음식은 푸짐한 느낌은 덜 했지만, 깔끔하고 담백했으며 여느 호텔 음식 못지않은 품격을 지니고 있었다.

국빈들이 웃고 가는 곳
청와대 가까이 있는 위치적 특성과 태생적 특성 등이 더해져, 삼청각은 여전히 국빈과 귀빈들의 방문이 잦은 곳이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 기간에는 삼청각도 국빈 접대에 바쁜 시간을 보냈다. 국빈 방문이 잦은 만큼 삼청각 직원들의 서비스 자세도 남다르다. 유수의 호텔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만족시켜야 하는 만큼 세심함과 감각에 품격까지도 요구된다. 지난해 삼청각이 세종문화회관 자체 고객만족도와 영업실적 등 KPI 경영평가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당시 평가는 세종문화회관 내의 14개 부서와 삼청각 및 북서울 꿈의 숲이 포함된 전체 16개 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성진 지배인이 수줍은 듯 보여준 LA 시장의 감사편지도 삼청각의 고품격 서비스를 짐작게 한다.

삼청각의 국악이 준 여운
삼청각에서 직접들은 판소리와 국악 팝송의 여운도 남다르다. 기자의 귓가에는 그날 국악앙상블 청아랑이 들려준 스페인 음악 에레스 뚜(Eres tú, 바로 당신)가 아직도 맴돈다. 단풍이 멋진 어느 가을 날 삼청각에서 자연을 벗 삼아 독특한 국악 선율에 잠시 몸을 실어 보는 건 어떨까. 
 

▲ 삼청각 관자구이(사진제공:삼청각)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