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 앞에 있다' 포스터(제공: 미디어앤아트)
전시 '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 앞에 있다' 포스터(제공: 미디어앤아트)

SNS에서 시작된 프로젝트 전시

300여 점 작품, 10개 섹션 구성

내년 6월 6일까지 전시 진행돼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밖으로 나가기 불안한 가운데 사진으로나마 여행 욕구를 해소시키는 전시가 있다. 국내에서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을 쫓아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 ‘우연히 웨스 앤더슨(AWA)’이 SNS에서 현실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부터 서울시 성동구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열리는 전시 ‘우연히 웨스 앤더스: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앞에 있다’는 내년 6월 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의 주체가 되는 ‘우연히 웨스 앤더슨(Acidentally Wes Anderson, AWA) 프로젝트’는 2017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월리와 아만다 코발 부부가 여행 계획을 구상하면서 시작됐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장소를 찍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이 프로젝트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 즉 AWA가 ‘모험가’라고 부르는 이들이 함께 사진을 공유하며 소통한다. 이에 해당 계정은 150만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찍은 사진과 장소를 모아 책으로 엮어 국내에서 출간되기도 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동화 같은 파스텔톤의 색감과 대칭적인 구도의 연출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며 일명 ‘색감 천재’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최근에 개봉한 ‘프렌치 디스패치’로 익숙한 감독이다. 이에 전시는 그의 스타일을 쫓아 전 세계 ‘모험가’들이 찍은 사진을 한 곳에 모아 전시를 함으로써 마치 여행을 떠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웨스 앤더슨 감독조차 “솔직히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이라고 평가하는 사진들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지난 26일 서울시 성동구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열린 전시 '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 앞에 있다' 프리뷰에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8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지난 26일 서울시 성동구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열린 전시 '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 앞에 있다' 프리뷰에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8

300여 점의 사진과 총 10가지 키워드로 구성된 전시는 AWA의 소개부터 시작해 관람객들을 색다른 여행지로 이끈다. 마치 전시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며 관람객을 여행자로 만들어버리는 이번 전시는 여태껏 하얀 벽에 작품을 전시하고 있던 여타의 전시와 달리 부드럽지만 빈티지한 색상을 벽면 가득히 채워 강렬함을 선사한다. 그리고 그와 대비가 돼 걸려있는 사진들은 강렬한 무늬와 마음이 편안해지는 대칭 구조,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작품의 존재성을 알린다.

특히 다섯 번째 섹션은 유럽, 중동 아시아, 미국 세 곳의 여행지로 분류해 구성했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돋보이는 유럽과 유럽의 영향을 받았지만 조금 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미국, 화려한 구성을 자랑하는 중동까지 사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 티켓을 찾아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국내에 웨스 앤더슨이라는 이름을 알게 만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처럼 꾸며놓은 여섯 번째 섹션은 강렬한 붉은 색감으로 꾸며놔 마치 실제로 체크인을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가운데 벽을 기준으로 바깥으로는 호텔 외부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전시했으며 벽 안쪽에는 호텔 내부를 찍은 사진을 전시해 마치 관람객이 호텔 밖과 안을 다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리고 최근에 개봉한 프렌치 디스패치를 위한 섹션도 마련돼 있다. 이 섹션에서는 영화를 찍은 프랑스 앙굴렘에 AWA 팀이 직접 방문해서 찍은 사진들과 영화 속 장면을 비교해 놓았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전시를 주최한 미디어앤아트가 콘테스트를 통해 뽑은 사진 7장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지나가면서 흔하게 봤던 거리를 웨스 앤더슨 느낌이 가득 담긴 새로운 시선으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미디어앤아트 지성욱 대표는 이번 전시 제작 취지에 대해 “곧 다가올 여행을 계획하고 동시에 여러분의 일상도 특별하게 담는 연습을 해 보시길 바란다”며 “이번 전시는 익숙한 주변 환경이 사실은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영감을 주는 원천임을 깨닫게 해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인터넷 예매처인 네이버, 인터파크, 야놀자 등에서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Dave Kulesza의 작품 'Kaeson Station'. 해당 작품은 북한에서 촬영됐다.(제공: 미디어앤아트)
Dave Kulesza의 작품 'Kaeson Station'. 해당 작품은 북한에서 촬영됐다.(제공: 미디어앤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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