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모 목사 “하나 되려면 감투 욕심부터 버릴 것”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가 하나의 장로교단 아래 각 교단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한 교단 다 체제’를 이루기 위한 로드맵을 확정 발표함으로써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계에서는 이를 지난 7월 10일 열린 ‘제3회 한국장로교의 날’ 대회에서 각 교단 지도자들이 “250여 개로 분열된 장로교단이 연합하자”는 다짐을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장총 한교단다체제특별위원회(위원장 이종윤 목사)는 19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학술원에서 회의를 갖고 한 교단 다 체제를 이루기 위한 5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5단계는 순서대로 ▲하나님 앞에 지난날의 잘못된 것 회개하고 하나 되기 위한 연합기도회 개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한 교단 다 체제의 한국장로교회 신앙고백서로 하는 것 ▲웨스트민스터 예배 모범과 정치를 한 교단 다 체제의 예배 모범과 정치가 되게 하는 것 ▲내년 1월 중 각 교단이 파송한 위원들로 ‘한 교단 다 체제 헌법초안작성위원회’ 조직 ▲내년 교단 총회를 9월 셋째 주간에 한 도시에서 갖고 개회예배와 성찬식을 공동으로 드린 뒤 ‘한 교단 다 체제’를 선포하자는 것 등이다.

한장총 회원 교단 총무들은 이와 관련해 위원회의 안을 잠정적으로 받아들이되 추후 보완해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또 다음 달 각 교단 총회에서 공식 안건으로 다뤄질 수 있도록 한장총 회원 교단들이 헌의안으로 채택해줄 것도 요청키로 합의했다.

한장총은 이날 회의에서 총회의 허락이 있어도 노회 동의를 거쳐야만 교단 헌법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기에 내년 장로교단 총회에서 한 교단 다 체제를 결정한다 해도 실질적으로 하나 되는 것은 2013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그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강구하며 실질적인 사무를 위한 준비 조직도 인준하기로 했다.

한장총 관계자는 “한장총은 2001년 정체성회복위원회를 설치한 이후 지난 10년간 장로교단의 하나 됨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각 교단이 한 교단 다 체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계 일각에서는 체제를 바꾸기보다 그동안 하나 되지 못하게 했던 근본 원인이 고쳐지지 않는 한 하나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나안교회 최경모 목사는 “본래 장로교단은 하나였기에 하나 되자는 취지는 좋다. 그러면 왜 그동안은 하나 되지 못하고 수백 개로 갈라졌는가. 그것은 총회장 노회장 서기 등 이런 감투 욕심 때문”이라며 “근본적으로 하나 되려면 체제를 바꾸기보다 명예나 권세욕을 버리고 낮아지고 섬기는 자세가 된다면 저절로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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