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겸 배우 유태오가 2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로그 인 벨지움' 언론시사회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엣나인필름)
감독 겸 배우 유태오가 2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로그 인 벨지움' 언론시사회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엣나인필름)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배우 유태오가 감독으로 돌아왔다. 화려하지 않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홀로 벨기에에 남겨졌던 시간들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했다.

2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로그 인 벨지움’ 언론시사회에 감독 겸 배우로 유태오가 참석했다. 그는 영화에 대해 “작년 3월 벨기에에 혼자 고립된 상태에서 두렵고 외로워서 시작했다”면서 “책으로 치면 에세이와 같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번 ‘로그 인 벨지움’은 유태오가 지난해 3월 벨기에에서 해외 드라마를 촬영하던 도중 코로나19 팬데믹 선포로 촬영이 중단되면서 홀로 앤트워프 호텔에 고립된 모습을 그렸다. 그는 기획부터 제작, 각본, 촬영, 편집, 음악까지 참여했으며 지난 9월에 있었던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오픈시네마를 통해 이 영화를 처음 공개했다. 이어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초이스에도 선정돼 매진을 기록 중이다.

유태오는 영화 촬영 계기에 대해 “혼자 고립된 상황에서 ‘만약 바이러스에 걸려 나쁜 일이 생긴다면’이라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래서 정신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편지, 일기 등의 방법을 상상하다가 이미 제 일상을 촬영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기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유태오는 홀로 남겨진 벨기에에서 미국 오디션을 보기 위해 연습하는 장면, 밥을 먹는 장면,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자전거 타고 가는 장면 등을 통해 당시 유럽이 국경을 봉쇄했던 모습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그의 외로움과 불안함, 배우로서 고뇌하는 모습 등을 또 다른 유태오를 통해 설명한다.

그리고 영화에는 그의 절친한 배우들과 지인들도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그는 출연한 동료배우들에 대해 “극장 개봉을 위해 친분 있는 사람들에게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촬영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해서 진짜 노는 것처럼 기분 좋게 했다”며 “솔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영화 '로그 인 벨지움' 포스터(제공: 엣나인필름)
영화 '로그 인 벨지움' 포스터(제공: 엣나인필름)

영화는 총 1, 2, 3막의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마지막은 한국으로 귀국해 추가 촬영한 부분으로 그의 아내 니키가 도움을 줬다. 유태오는 “연기도 그렇지만 연출을 하게 되다 보니까 옆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줬다”며 “한국 귀국 부분에 내가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나를) 촬영해줬다. 편집을 할 때도 도움을 줬다. 프로듀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일상으로 돌아온 모습까지 보여주며 코로나19 속의 희망을 전한다. 유태오는 영화에 대해 “희망”이라면서 “어떤 사람도 어떤 어려움 속에 고립되고 못할 것 같은 상황에서 자기 의지만 갖고 한다면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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