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사옥. (제공: 우리금융) ⓒ천지일보 2021.2.28
우리금융 사옥. (제공: 우리금융) ⓒ천지일보 2021.2.28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공적자금 투입 23년 만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된다. 기존 과점주주 중심의 지배구조가 유지되지만 새로운 주주들이 등장하면서 우리금융의 사업 다각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에 따르면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 5개사가 우리금융 새 주주로 합류했다.

특히 유진PE는 4%를 낙찰받아 사외이사 추천권도 확보했다.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도 함께 낙찰자로 선정됐다.

우리금융 최대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는 이번 매각으로 5.80%로 축소되면서 우리사주조합, 국민연금에 이어 3대 주주로 밀려난다. 우리사주조합(9.8%)과 국민연금(9.42%)은 대주주지만 사외이사 추천 권한은 없다.

금융위는 모든 낙찰자의 입찰가격이 1만 3000원을 초과했다고 공개했다. 낙찰가격 평균은 1만 3000원 초·중반대로 전해졌다. 이번 낙찰가격은 지난 4월 블록세일 1주당 가격 1만 335원이나 원금 회수 주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원금 회수 주가란 잔여지분 전량을 매각한다고 가정했을 때 투입된 공적자금(원금)을 100% 회수할 수 있는 1주당 가격을 뜻한다.

이번 매각으로 공적자금 약 8977억원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이 완료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 12조 8000억원 가운데 12조 3000억원을 회수, 회수율이 96.6%로 오르게 된다.

앞으로 예보의 잔여 지분 5.8%를 주당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다.

이번 매각으로 새로운 과점주주가 추가됐지만 기존 과점주주 중심의 지배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외이사 추천권을 하나씩 보유하는 과점주주는 총 6개사로 이번 신규 주주인 유진PE 외에 IMM프라이빗에쿼티(5.5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 푸본생명(3.97%) 등이다

우리사주조합과 국민연금은 대주주이나 사외이사 추천 권한이 없으며, 과점주주들은 사외이사 추천권 1개씩을 부여받는다.

현재 우리금융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손태승 회장, 이원덕 수석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예보가 추천한 김홍태 예보 인사지원부장이 비상임이사로 참여한다. 사외이사의 경우 푸본 추천 사외이사 1명이 공석이 된 것을 포함해 노성태·박상용·정찬형·장동우 사외이사 등 5명이다.

이번 매각에 따라 사외이사 1명이 추가되고 예보가 추천하는 비상임이사 1명이 없어진다. 예보와 우리금융 간 협약서에 따라 비상임이사 선임권은 현재 이사의 임기 만료 이후 상실된다. 매각이 예정대로 종결되면 낙찰자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1월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선임된다.

내년 3월 이후에는 사내이사 2명은 그대로고, 비상임이사 없이 사외이사 6명으로 이사회가 꾸려진다. 사외이사 1명을 유진PE가 채우는 것이다. 예보의 비상임이사 선임권은 현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 이후 상실된다.

우리금융은 지난 1998년 옛·한일상업은행 시절 이후 23년 만에 공적자금을 다 상환한 상태다. 앞으로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중심의 민영회사로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해석된다. 이번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면 회수율은 96.6%로 잔여지분 5.8%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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