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면서 시 주석의 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면서 시 주석의 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 뉴시스)

"美·대만 고위 경제회담 개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배신"
"중국, 대만해협 평화를 위해 실질적 방법 동원할 수도" 경고

미국과 대만이 22일(미국시간) 제2차 고위급 경제 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자 중국 관영 매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약속을 어겼다면서 강력히 비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미국과 대만의 2차 경제대화 개최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약속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면서 "이는 '대만 섬' 분리세력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중국 관리와 전문가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위안정 중국사회과학원 미국학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이번 경제대화는 미국과 대만 사이의 비정부 교류가 아닌 공식 접촉"이라면서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미국 측 약속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에 대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류펑위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은 대만과 모든 형태의 공식 교류와 접촉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미중관계 및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실질적인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은 미국과 대만은 더욱 긴밀한 양국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22일 '제2차 경제번영 동반자 대화(EPPD)'를 화상으로 개최한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 국무부 경제차관이, 대만에서는 왕메이화 경제부장(장관)과 우정중 과학기술부장이 대표단을 이끈다.

이번 대화는 1년여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1차 대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말인 지난해 11월 개최됐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이번엔 화상으로 진행하기로 해 대만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하진 않는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과 대만이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면서 "이는 중국을 더 화나게 하고, 중국은 이번 회담을 미중 관계를 해치기 위한 미국의 '불장난'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은 중국의 경제 성장을 억제하고 자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만과 다각적인 경제 관계를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원성 샤먼대학 대만연구소 부소장도 "미국은 중국과의 기술 경쟁 속에서 대만과 공급망, 5G 통신기술 등 영역에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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