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호(鷄首壺), 삼국, 천안 용원리·남원 월산리 (제목: 국립경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11.22
계수호(鷄首壺), 삼국, 천안 용원리·남원 월산리 (제목: 국립경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11.22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 고대사회에서 존재했던 외부로부터 들어온 문화는 무엇이 있을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24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특별전 ‘고대 한국의 외래계 문물-다름이 만든 다양성’을 개최한다.

고대 한국 사회는 다양한 이질적 문화 요소들이 어우러지고 혼재돼 나타나는데, 이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외래계 문물’이다. ‘외래계’란 토착, 재지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예전부터 있어 온 것이 아니라 밖에서 들어와 당시 사람들에게는 비보편적이고 불안정적이며 낯선 것들을 말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갈등하고 빚어낸 교류의 산물인 외래계 문물을 소개함으로써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관계망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경주 계림로 14호 무덤 출토 황금보검을 비롯해 한반도 전역의 외래계 문물 172건 253점(국보 2건, 보물 6건)이 선보인다. 고대 한국 사회에서 ‘다른 사람’‘다른 문화’가 만들어낸 우리 역사 속 다양성을 4부로 구성해 살펴본다.

제1부 ‘낯선 만남’은 외래계 문물을 이해하는 배경을 설명하는 인트로 부분이다. 이국적 외모를 지닌 사람들의 이미지를 담은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 고대 한반도에 사는 이들이 경험했을 낯선 만남의 느낌을 재현한다. 더불어 외래계 문물이 나타나는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교류’의 다양한 모습들을 모델화해 함께 전달하고 있다.

제2부 ‘스며들다’에서는 국가들의 정치ㆍ사회적 요인에 의해 교류가 구체화, 다양화돼 우리 역사에 스며드는 과정을 살펴본다. 제3부 ‘외연을 넓히다’에서는 삼한시기 초원과 바닷길을 넘어 본격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문물교류의 양상을 북방 유목민족의 동물장식, 중국과의 교역품, 동남아시아의 유리구슬, 한반도 남부 해안지역의 일본계 유물 등으로 설명한다.

제4부 ‘다양성을 말하다’는 삼국시대 이후 한반도 내부의 긴장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각국의 정치, 외교 활동과 한층 복잡해진 교류의 양상을 각종 외래계 문물을 통해 소개한다. 나아가 다양한 문화와 공존하는 통일신라의 양상도 함께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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