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수도권 전세 가격이 5년 만에 집값의 절반을 넘어섰다.

23일 부동산 리서치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5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올 상반기(1~7월) 수도권 전세가는 7.8% 올랐고 매매가 상승률은 0.6% 오르는 데 그쳤다.

지역별 전세가율은 경기도 52.1%, 인천 48.4%, 서울 48% 순으로 집계됐다. 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46%로 2003년 9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강 이북 전세가율은 50.4%로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수도권은 보금자리주택 등의 여파로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많아 전세가격이 점차 집값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세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자체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올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고 있어 대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의 자체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3조 508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0.4%를 기록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보다 20배나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정한 가계대출 증가율 가이드라인(0.6%)과 비교해도 14배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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