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을미사변에 가담했던 한 일본 외교관의 편지가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편지에는 명성황후 시해 경위가 자세하게 기록돼 있어 전문가는 ‘사건의 세부를 밝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습니다.

이 편지의 글귀는 가히 충격적입니다.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한 사죄도 미진한 상황에서,

을미사변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는 단 한 번도 없었는데요.

또한 호리구치를 포함해 을미사변 관련자 50여명은 귀국 후 일본 재판에서 전원 무죄석방 됐고 오히려 영웅 대접을 받았습니다.

이번 편지는 을미사변에 일본 정부가 개입돼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의미가 큽니다.

(인터뷰: 박상병|정치평론가)

우선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개입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했고 왜냐하면 외교관이 직접 참여했다고 했으니까요. 공식적으로 확인한 대목이고 앞으로 일본도 더 이상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일본 정부는 무관하다는 거짓말도 할 수 없고 이를 통해서 앞으로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관련돼 있는 주변의 참고인 조사는 좀 더 본격화될 여지를 만들어놨다, 이렇게 평가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자료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들어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박상병|정치평론가)

“(인정을) 안 하죠, 하면 더 큰 보상을 해야 하고 국제사회 여론이 빗발칠 뿐만 아니라 그때 전후로 독도 문제라든지 한국의 침략 문제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독도 문제와 마찬가지로 어떠한 증거가 나와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도 예상됩니다.

(정성길|기록사진연구가)

“독도도 많은 사람들이 근거를 제시했고 그렇게 이미 기록이 나와 있는데도 못 믿겠다. 지금도 명성황후 그 편지가 나온 것은 다행인데 틀림없이 일본 사람들은 그 못 믿겠다고 나올거야. 정치인들 지금 대장동이다 뭐다 아니다 하니까 이렇게 시끄럽잖아 근거가 있어도 그거 조작이다 하면 어떻게 할 거야. 그게 지금 바로 일본의 술책이야.”

명성황후의 초상화처럼 사진이나 서한의 진위를 가려내는 것이 매우 까다롭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정성길|기록사진연구가)

“명성황후가 순종이라든지 고종과 같이 기념촬영했다면은 그건 틀림이 없는데 그게 아니고는 모든 것이 불확실해. 약간의 신빙성이 있는 것은 불란서 신부가 찍었다고. 그 당시 불란서 신부는 접근하기가 쉬웠어. (이 사진이 명성황후가) 학계에서 아니라 하니까 그러면 (명성황후가) 아니라는 사진이 나오든지. 그러면 일본도 근거 제시를 하기 이전에는 이것이 진실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렇게 인정을 해야된다 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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