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테니스 스타 펭 슈아이(35, 오른쪽)가 중국의 경제사령탑 장가오리(75) 상무 전 부총리를 성폭행 혐의로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처음으로 공산당 권력의 정점을 상대로 #미투 운동을 벌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처: 뉴시스)
프로 테니스 스타 펭 슈아이(35, 오른쪽)가 중국의 경제사령탑 장가오리(75) 상무 전 부총리를 성폭행 혐의로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처음으로 공산당 권력의 정점을 상대로 #미투 운동을 벌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처: 뉴시스)

펑솨이 “성폭행 의혹 거짓”

WTA 대표 “믿기 어려워”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관영 매체 CGTN이 장가오리(75)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36)가 자신의 주장을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CGTN은 펑솨이가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나는 아무 문제없이 집에서 쉬고 있다”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메일을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CGTN이 공개한 이메일에는 “나는 단지 집에서 쉬고 있을 뿐이고 모든 것이 괜찮다”며 자신이 주장한 성폭행 의혹도 거짓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 보도가 나온 이후 이메일의 진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티브 사이먼 WTA 회장은 성명을 내고 이 이메일이 펑 선수가 작성했거나 그를 대신해 작성됐다고 믿기 힘들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의 가장 큰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인 펑 선수는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수년간 성폭행을 당해왔다고 11월 초 자신의 SNS에 글을 게재한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해당 SNS 글은 올린 지 몇 분 만에 삭제됐다.

일본의 테니스 스타인 오사카 나오미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WhereIsPengShuai 해시태그를 올리며 “펑솨이와 그의 가족이 안전하고 무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출처: 오사카 나오미 트위터 캡처)
일본의 테니스 스타인 오사카 나오미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WhereIsPengShuai 해시태그를 올리며 “펑솨이와 그의 가족이 안전하고 무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출처: 오사카 나오미 트위터 캡처)

사이먼 회장은 “오히려 펑솨이의 안전과 행방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여러 차례 펑솨이와 연락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며 “WTA와 세계는 펑 선수가 안전하다는 독립적이고 검증 가능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장가오리에 대한 성폭행 혐의는 완전하게 투명하고 검열 없이 조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테니스 스타들도 펑솨이 구명 운동에 나섰다.

일본의 테니스 스타인 오사카 나오미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WhereIsPengShuai 해시태그를 올리며 “펑솨이와 그의 가족이 안전하고 무사하길 바란다”고 밝혔으며 노박 조코비치와 크리스 애버트도 펑솨이의 신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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