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교정원장
나상호 교정원장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원불교 교정원장이 4개월 만에 또 교체됐다. 교정원장은 원불교 교단 행정을 총괄하는 중앙집행기관의 책임자다.

원불교는 나상호(60) 교무를 제30대 교정원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원불교는 올해 4월 반세기 만에 교단 경전인 ‘원불교전서’ 개정 증보판을 냈으나 심각한 오·탈자, 편집 오류 문제 등이 불거지며 개정판 전량회수 사태에 휩싸였다. 무엇보다 교단 최고 의결기관인 수위단회 의결까지 거쳐 발간된 개정판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데 비판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이에 문제가 된 개정증보판은 전량 회수해 폐기하기로 결정됐고, 향후 편찬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설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초유의 ‘경전 회수사태’ 책임으로 교단의 집행기관 책임자인 오도철 교정원장과 기존 수위단원들은 사퇴하게 됐고, 오우성 교정원 재정부원장이 새 교정원장에 올랐다.

그러나 후보자 선출 과정이 불공정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선거의 공정성으로 인해 내홍이 일었다.

결국 오 원장은 사태 수습과정에서 새롭게 선출된 최고 의사결정기구 구성원(수위단원) 가운데 들지 못해 교단 중앙행정 전면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후 지난달 26일 열린 제254회 임시수위단회에서 나 교무가 교정원장으로 선임됐다. 나 교정원장은 앞으로 3년 동안 국내외 해당 교구 소속 교당과 기관을 총괄한다.

1986년에 출가한 나 교정원장은 원불교 교정원 훈련부 교무를 시작으로 분당교당 교무, 원불교신문사 교무, 교정원 교화훈련부 과장과 기획실장, 감찰원 사무처장, 원광대학교 대학교당 교감교무, 강남교당 교감교무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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