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석탄에서 추출한 요소로 구성되는 요소수는 건설현장에서 레미콘, 지게차, 크레인, 굴삭기, 롤러 등 중장비에 사용된다. 최근 중국이 요소수 원료인 요소의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며 공급난이 수개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천지일보 2021.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서울 시내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천지일보 2021.11.9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품귀 사태가 발생한 요소수와 관련한 사기 범죄가 증가하자 정부가 주유소에서만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지만 정작 주유소에서는 기름을 넣어야만 요소수를 판매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주유소에서 요소수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기름을 구매하면 요소수를 파는 일명 ‘끼워팔기’를 겪었다는 경험담이 올라와 있다. 한 네티즌은 “기름을 5만원 이상 결재해야 요소수를 넣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어쩔 수 없이 기름도 함께 구매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기름을 구입하는 차량에만 요소수를 판매하는 것이 자신이 방문했던 주유소 자체적인 방침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단속해야 한다” “악질 주유소다” “주유소명을 공개하라”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을 기해 ‘요소수 판매에 관한 조정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은 같은 날 시행에 들어간 ‘요소수 긴급수급조정조치’의 일환이다. 긴급수급조정조치와 마찬가지로 올해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만 적용된다.

해당 조치에 따르면 우선 요소수 판매는 주유소에서만 할 수 있다. 요소수 구매를 원하는 차량 운전자는 차량을 운전해 직접 주유소까지 가야 한다. 주유소에서는 반드시 구매 차량의 요소수 잔량이 80% 미만인지 확인해야 하며, 80% 이상인 차량에는 요소수를 판매해선 안 된다.

차량 1대당 구입할 수 있는 물량은 승용차의 경우 최대 10ℓ, 화물·승합차, 건설기계, 농기계 등은 최대 30ℓ까지 가능하다. 비도로용 건설기계처럼 운전자가 차량을 직접 주유소까지 가져갈 수 없는 경우는 신분증과 건설기계등록증 등을 확인한 후에 요소수를 판매할 수 있다.

요소수와 관련해선 전자상거래, 마트 등에서 판매가 금지된다. 또한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라 제3자에게 재판매하는 중고거래도 금지됐다.

다만 이 명령은 국내 수급에 대한 조정명령에 해당한다. 따라서 개인 또는 사업자가 해외 직구로 요소수를 구매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건설 현장, 운수업체, 차량정비소 등 특정 수요처에서도 요소수를 따로 공급할 수 있다.

한편 주요소에서 기름과 함께 요소수를 판매하는 ‘끼위팔기’에 대해 또 다른 네티즌들은 논란된 주유소 측의 방침이 문제가 없다는 식의 주장을 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요소수는 기름보다 훨씬 덜 쓴다. 기름을 안 넣고 어떻게 요소수만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요소수가 주업이 아닌 주유소의 입장에선 당연한 일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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