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1.11.12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SETEC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불교식 그린라이프를 모색하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11.12

서울시, 조계사와 신규 협약 체결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시가 10년 만에 ‘서울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서마종)’ 운영 주체를 사단법인 마을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로 변경한다.

박원순 전(前) 서울시장 재임 당시 만들어져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센터의 위탁 운영기관이 9년 만에 바뀐다.

㈔마을은 2012년 센터 운영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후 3년 단위로 재계약을 거듭해 왔으나, 관계 법령상 재계약을 계속할 수 없는 시점이 돼 서울시가 지난 7월 공모 공고를 냈다.

서울시는 “기존 운영기관인 사단법인 마을의 위탁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의 기능을 개선하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 기관을 공개 모집했다”며 7개 신청 기관 중 적격자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1순위로 선정된 조계사와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신규 위탁운영 기간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12월 말까지 약 1년 1개월다.

서마종은 2012년 ‘서울특별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등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마을공동체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안에 설립한 조직이다. 그간 마을공동체와 주민 자치 업무를 담당하며 자치구 마을 생태계 조성, 마을 활동가 교육 등을 지원해왔다.

앞서 서울시는 박 전 시장 재임 당시 역점 사업이었던 ‘마을공동체 사업’의 실행 및 확대 과정에서 “대규모 불공정과 특혜, 비효율이 있었다”며 감사와 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시장과 친분이 있는 시민단체 인사들과의 관계 등으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당시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이끌어온 사단법인 마을의 사업 독점 구조를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처음으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의 위탁 운영기관이 바뀌는 것”이라며 “센터에 대한 감사 시기는 아직 확정이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총 4개실 9개팀으로 구성된 센터는 총 41명이 근무 중이다. 마을 자치 업무, 자치구 마을 생태계 조성지원, 마을활동가 교육 및 학습 지원등의 업무를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센터 업무도 조정한다. 서울시가 직접 맡는 것이 효율적인 업무는 시로 이관하고 현장 밀착 지원 기능은 자치구 센터로 이관해 자치구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존의 민간위탁 방식을 계속 유지할지, 직영으로 전환할지 등에 대해서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조계사와 함께 마을공동체 사업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그간의 성과를 분석해 이를 토대로 개선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이원목 서울시 시민협력국장은 “서울시 내부에서도 그동안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온 만큼 이번에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게 된 조계사와 긴밀히 협의해 시민이 실질적으로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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