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내에 조성되어 있는 성씨조형물 동산이 가을을 맞아 햇빛과 단풍이 어루어진 모습. 1997년 72개 문중으로 시작한 성씨조형물이 현재 4차까지 확장돼 총 244개의 성씨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내에 조성되어 있는 성씨조형물 동산이 가을을 맞아 햇빛과 단풍이 어루어진 모습. 1997년 72개 문중으로 시작한 성씨조형물이 현재 4차까지 확장돼 총 244개의 성씨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천지일보 2021.11.12 

늦가을 단풍 절정 즐기다
‘뿌리’ 찾아서 역사 더듬어
나무 테이블 카페의 운치
효문화관리원 ‘예절 교육’
온라인 행사, 아쉬움 남아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늦가을을 맞은 대전 뿌리공원에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본지는 최근 대전의 대표적인 지역명소인 뿌리공원을 찾아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그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살펴봤다.

뿌리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계단을 올라 큰 출렁다리를 건너면 카페가 있고 그 아래쪽으로 만성산의 초록이 병풍처럼 둘러있는 넓은 잔디광장이 나온다. 광장 가장자리에는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는데 커피와 차를 즐기는 참여객들로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친구들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대화하고 싶어 나왔다는 안현숙(45, 여, 대전 둔산동)씨는 “가을이 깊어갈수록 차분하게 책도 읽고 자신을 돌아보며 우리 역사문화를 더듬어 찾고 무엇인가 깨달아 지혜를 얻고 싶어진다”며 “모처럼 나와서 탁 트인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니 참 좋다”고 말했다.

잔디광장에서 계단으로 조금 올라가면 성씨조형물 동산이 있고 표지판에 기록된 숫자 순서대로 찾아가면 자신의 성씨조형물 앞에 서게 된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입구 유등천 위 출렁다리(만성보)에서 바라본 전경.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입구 유등천 위 출렁다리(만성교)에서 바라본 전경. ⓒ천지일보 2021.11.12

성씨조형물 동산에서 만난 김문열(54)씨는 “경주 김(金)씨 가문의 조상 가운데 이렇게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며 “이곳에 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자신의 뿌리를 찾아 알고 그 역사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에 나 자신이 어떤 정신과 각오로 살아가야 할지 느끼고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주게 된다”고 말했다. 조형물에는 신라시대 56명의 왕 중에서 경주김씨 왕이 38명, 그중 3명은 여왕으로 화백회의를 통해 고대에 유례없는 민주정치를 구현했다고 기록됐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대전 뿌리공원은 1997년 72개 문중으로 시작한 성씨조형물이 현재 4차까지 확장돼 총 244개의 성씨조형물이 설치된 공원이다.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은 “뿌리공원은 자신의 뿌리를 찾고 효를 알리는 국내 유일의 성씨 테마공원으로서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조형물을 설치하지 못한 많은 문중에서 조형물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현재 뿌리공원 2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그곳에 성씨조형물 추가 설치와 넓은 잔디광장, 가족단위 캠핑장과 글램핑장이 들어서면 가족 중심의 효 공원으로 사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충효(忠孝)’ 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장흥 위(魏)씨’ 조형물.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충효(忠孝)’ 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장흥 위(魏)씨’ 조형물. ⓒ천지일보 2021.11.12

대전 중구청 관계자는 “뿌리공원에는 족보박물관이 있는데 본인 족보에 대해 궁금증을 알아보고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매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족보대학교도 운영하고 있다”며 “바로 옆 효문화관리원에서도 효 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예절 교육장과 효와 독서를 연계한 효 독서체험관도 있어서 전국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표지석 왼쪽에 족보박물관 입구가 있다. ⓒ천지일보 2021.11.12

또 야간에는 다채로운 경관조명이 설치돼 아름다운 밤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같은 노력으로 뿌리공원은 2017년에 한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뿌리공원 야경이 대전에서 가볼 만한 곳 검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심사한 언택트 관광지 전국 100선에 선정됐고 2021년 올여름에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로 대전에서는 유일하게 뿌리공원이 선정됐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 ⓒ천지일보 2021.11.12

◆12번째 효문화 뿌리축제

대전 중구에서 주최하는 ‘효문화 뿌리축제’는 각 문중의 성씨를 바탕으로 조상에 대한 지혜와 효의 정신적 가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축제다. 축제의 목적은 ‘내가 누구인지’ 나의 뿌리를 알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청소년들이 인성적으로 바르게 성장하는 사회문화를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만성교 출렁다리. ⓒ천지일보 2021.11.12

박용갑 중구청장은 “그동안 효문화 뿌리축제는 대전에서 유일하게 2010년부터 5번이나 국가유망축제로 선정됐다”며 “2019년에는 전국축제 브랜드평판에서 775개의 축제 가운데 5위에 선정됐고 2020년에도 전국 1000여개의 지역축제를 평가한 결과 외국인에게 추천하는 글로벌 우수축제로 뽑혔다”고 말했다. 지난 11번의 축제는 3일 동안 전국에서 많은 문중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참여해 3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로 진행해왔지만, 이번 12번째 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돼 아쉬움이 남았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뿌리공원. ⓒ천지일보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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