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체는 이날 낙농진흥회에서 ‘원유 가격현실화소위원회’를 열고 원유 가격 ℓ당 130원 인상에 체세포 수를 고려해 8원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부여하는 내용의 인상안에 합의했다. 현재 원유 가격은 ℓ당 704원이다.
원유 인상가 적용 시기는 우유업체가 애초 “내년부터 반영하자”는 주장을 굽히면서 비교적 원활하게 16일로 확정 짓게 됐다.
문제는 원유 가격 인상이 확정됨에 따라 우유 제품들의 가격도 조만간 뒤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소비자가격은 일반적으로 원유 인상폭의 2~3배가 반영되기 때문에 물가안정 문제로 고심해 온 정부는 물가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정부는 우유업체에 연내 우유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유업체는 우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우유업체들은 생산비 증가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우유값 인상을 늦추기 어렵다는 의견이며 일부 업체들은 이달 내에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 등 물가관련 당국은 우유업체들이 우유제품 가격을 올릴 경우 이 과정에서 시장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가격인상 담합 등 불공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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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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