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민생경제연구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KT 새노조,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열린 ‘KT 불통 철저한 손해배상과 재발방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민생경제연구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KT 새노조,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열린 ‘KT 불통 철저한 손해배상과 재발방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

3Q 영업익 3824억… 전년比 30%↑

통신·비통신 성장… B2B·IPTV 부각

4Q 매출·영업익, 400억 감소 전망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KT(대표이사 구현모)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 2174억원, 영업이익 38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62억원(3.6%), 영업이익은 884억원(30.0%) 증가했다. B2B 사업 즉 KT가 미는 ‘디지코’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성과다. 다만 4분기에도 웃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분기 실적에는 통신장애 보상으로 인한 손실이 반영될 예정이다.

KT의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 4조 6647억원, 영업이익 2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2억원(3.2)%과 506억원(24.3%)이 증가했다. KT는 AI/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과 5G, 인터넷, IPTV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이 3분기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400억원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KT가 인터넷 대란으로 책정한 최대 보상 수준이 약 4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400억원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입장에서 타격이 크게 없는 수준으로 보상액을 측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믿고 주식을 산 주주들 입장에서는 배당액이 떨어지는 셈이니 KT가 애초에 보상액을 400억원가량으로 정해놓고 셈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KT 인터넷 먹통 현상이 약 40분간 진행됐다. 인터넷이 일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현상이 일어났으며 식당 결제가 안 되거나 중요한 메신저 확인이 안 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KT는 인터넷 먹통 원인에 대해 “오전 11시경 KT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한 “KT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신속하게 조치 중”이라며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1.10.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10월 25일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KT 인터넷 먹통 현상이 최대 89분간 진행됐다. ⓒ천지일보 2021.10.25

이번 분기 실적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B2B 사업에서는 3분기 수주금액이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분기 수주 규모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회선과 AI/DX 사업의 매출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IDC 사업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다.

또한 AICC(AI컨택센터) 분야에서도 고객센터에 KT AICC 솔루션을 도입하는 고객사가 확대되며 AI/DX 전체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7% 성장했다. 기업회선 매출은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확대 등으로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KT는 글로벌 데이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9월 글로벌 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KT 글로벌 데이터 사업 영업력을 기존 아시아 위주에서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전 지역으로 확장하며 엡실론의 글로벌 데이터 사업 인프라에 KT의 ABC(AI·BigData·Cloud)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DX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IPTV 사업은 미디어 시청 패턴 개인화, 홈러닝 확대, 키즈 콘텐츠 활성화 분위기 속에 상반기 출시한 ‘올레 tv 탭’의 판매 확대, 고객별 타깃마케팅 강화 및 우량가입자 지속 성장을 통해 3분기 연속 10만 이상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IPTV 가입자는 3분기 말 기준 912만명을 달성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4734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는 3분기 말 기준 561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9%를 차지했다. KT는 제휴카드, 글로벌 OTT, 안마의자, 무선이어폰 등 고객 만족도가 높은 상품·서비스와의 제휴요금제 출시를 통해 고객들의 실질적인 혜택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 6978억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만 2476원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KT 인터넷 먹통 현상이 약 40분간 진행됐다. 인터넷이 일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현상이 일어났으며 식당 결제가 안 되거나 중요한 메신저 확인이 안 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KT는 인터넷 먹통 원인에 대해 “오전 11시경 KT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한 “KT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신속하게 조치 중”이라며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1.10.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10월 25일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천지일보 2021.10.25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5107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업무용 유선전화 가입자 증가, 콜체크인 같은 통화DX 서비스 확대 등의 기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들며 매출 감소 폭이 둔화하고 있다.

그룹사도 본원적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매출이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그룹 콘텐츠 매출은 커머스·디지털 광고 사업 확대, 그룹사 재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BC카드 매출은 국내 매입액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개선됐다.

성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재편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대미디어 인수 완료 후 사명도 ‘미디어지니’로 변경했으며 케이티시즌의 분사가 완료됐다.

케이뱅크는 지난 분기에 출범 이후 첫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당기순이익 168억원 기록하며 연간 누적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 말 기준 가입자는 660만명을 돌파했고 수신금액 12조원, 여신금액 6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흑자전환의 기반을 마련했다. 여수신 규모가 확대되며 예대마진 구조가 안정화하고 다양한 여신 포트폴리오가 추가된 효과다. 향후 케이뱅크는 상품 커버리지 확대, 앱 개편, 제휴 마케팅 추진, 그룹 시너지 강화 등을 통해 차별화된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신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KT는 사람처럼 대화하는 ‘AI 능동형 대화기술’을 활용해 AI 비즈니스 본격화를 선언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금융, 외식, 유통, 프랜차이즈 분야로 AICC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독거노인, 취약계층 돌봄, 재난안전 등의 공공서비스 영역에서도 AI 보이스봇이나 챗봇 형태로 KT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KT는 3분기에도 실적 개선과 더불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지속되면서 중장기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성공적인 디지코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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