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쥐 신고 50% 늘어
쥐 소변에 옮기는 질병도 발생
보건공무원 대유행 업무 대처
환경·위생 예산 삭감된 영향도
“의심할 여지없이 더 뻔뻔해져”
[천지일보=이솜 기자] 설치류는 미국 뉴욕의 오랜 골칫거리 중 하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쥐들이 전에 없이 날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의 쥐 떼는 이제 시민들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까지 뉴욕 주정부에 접수된 쥐 관련 신고는 2만 1천여건에 달한다. 2019년 같은 기간 1만 5천건(2014년 약 1만 2천건)에 비하면 5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쥐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렙토스피라증도 15건이나 발생했는데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렙토스피라증은 간과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도시에는 보통 쥐의 소변을 통해 전염된다.
라샤나 리는 쥐들의 대담함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대낮에 공원으로 걸어 내려가고 있을 때 쥐를 봤다. 그래서 ‘진짜 뻔뻔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 해충박멸센터의 대표는 “쥐들이 식량과 은신처를 찾는 데 의심할 여지없이 더 뻔뻔해졌다”며 쥐들이 한가롭게 걷거나 사람들 앞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보건 관계자들은 맨하탄의 이스트빌리지와 같은 전부터 쥐가 들끓던 지역에서 더 많은 쥐가 출몰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 시 관계자들은 쥐떼의 급증의 배후에는 코로나19 기간 쓰레기 불법 투기 증가와 온난한 기후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봉쇄로 식당들이 문을 닫았을 때 쥐들은 밖에서 먹이를 뒤졌는데 작년 위생부 예산 삭감 때문에 쥐들은 쓰레기로 꽉 막힌 배수로와 길모퉁이의 쓰레기 더미를 발견한 것이다. 또한 야외 식당이 확장하면서 쥐들이 실외로 나와 먹이를 찾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쥐와 각종 해충을 처리했던 뉴욕의 공무원들이 백신 접종소와 등에 배치가 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평소보다 습한 여름도 쥐가 번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보건 관계자들은 말했다.
포덤 대학의 생물학 부교수 제이슨 먼시-사우스는 10월까지 번식을 많이 하는 쥐들의 연간 개체수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밝혔다.
CDC는 작년 쥐들이 대유행 기간 비정상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보건부 대변인은 쥐들이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뉴욕 당국은 작년 삭감된 예산을 회복해 앞으로 길거리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NYT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쥐는 눈에 잘 띄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봄에 다시 모여 잔치를 열 준비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