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일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 기념식에서 중요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일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 기념식에서 중요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마오·덩 반열로 격상할 듯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시진핑 국가주석의 위상을 마오쩌둥, 덩샤오핑의 반열로 격상시킬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가 내일(8일)부터 11일까지 비공개로 열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들은 최근 이번 6중전회에서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한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결의’를 심의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이른바 제3차 역사 결의에 담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0년의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역사 결의’는 이제껏 2차례에 불과했다. 생사와 존망의 기로에 섰을 때 역사 결의가 발표됐다는 게 공산당 당사의 설명이다.

첫 번째는 1945년 4월 공산당 6기 7중전회에서 나온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로, 혁명을 주도한 마오쩌둥의 당 지도력 확립이 갖는 의의를 인정하는 내용을 담는 한편 ‘마오쩌둥 사상’에 당 지도 사상의 지위를 부여했다.

두 번째는 1981년 11기 6중전회에서 ‘건국 이래 당의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였다. 덩샤오핑의 개혁 노선을 확고히 하는 내용이 핵심이었고, 마오쩌뚱이 일으킨 문화대혁명을 좌경 편향 오류로 규정했다.

중국의 수뇌부인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5년에 한번 열리는 당 대회 사이에 7차례 전체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관례로 자리 잡았다. 이중 6번째 전체 회의인 6중전회는 역대로 주로 사상적인 부분을 다루며 차기 당 대회의 틀을 닦는 의미가 컸다.

이번 6중전회는 내년 가을의 20차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위한 토대를 닦는 자리로 평가되고 있다. 시 주석은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집권한 후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연임됐고, 20차 당 대회에서 집권 연장에 나서는 수순을 밟고 있다.

당 대회를 1년 앞두고 열리는 이번 6중전회에서 채택될 역사 결의는 공산당 100년사를 정리하면서 시 주석의 장기집권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건국의 대부 마오쩌둥이 외세에 시달리던 중국을 일어서게 했고, 개혁·개방의 설계사인 덩샤오핑이 중국을 부유하게 했다면 시 주석은 중국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로 홍콩 명보도 지난 5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새 결의는 제18차 당 대회 이래 시 주석의 업적을 공고히 하고, 내년 제20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로 3연임할 수 있는 길을 닦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AP/뉴시스]1일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참가 시민들이 고 마오쩌둥 전 주석의 대형 초상화 밑에서 오성기를 흔들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1일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참가 시민들이 고 마오쩌둥 전 주석의 대형 초상화 밑에서 오성기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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