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공사 중인 22층 건물이 붕괴돼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공사 중인 22층 건물이 붕괴돼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00여명 실종… 잔해 갇혀”

규제·건축자재 허술, 붕괴 빈번

[천지일보=이솜 기자]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에서 공사 중이던 고급 주거용 22층 건물이 붕괴돼 건설 노동자들 최소 6명이 숨졌다고 2일 나이지리아 비상대책본부장이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AFP통신에 따르면 올루페미 오케오산인톨루 대변인은 이날 생존자 수색과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조 당국은 건물 안에 갇힌 사람들의 수는 확인할 순 없지만 건물 내부가 붕괴되면서 많은 노동자들이 갇혀 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이코이 인근 지역에서 희생자들을 찾기 위해 시간을 다투는 동안 최소 100명이 실종되고 3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근로자들은 건물이 무너졌을 당시 100여명이 이 건물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여러명의 노동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때 건물이 세워졌던 자리에는 돌무더기와 금속 더미가 쌓여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관계자들은 붕괴 몇 시간 후에야 구조작업이 시작된 것에 분통을 터뜨리는 군중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한 남성은 자신의 친척이 갇힌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울부짖었다.

현장에 있던 4명의 건설 인부들은 건물이 무너졌을 때 동료들이 이 안에 있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현지 근로자 피터(26)는 “40명이 안에 있었으며 10구의 시신을 봤다”며 “내 파트너 중 한 명도 사망했다”고 말했다.

라고스 주 정부는 이 건물이 22층이었으며 당국은 인근 건물에 피해가 없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붕괴된 건물은 민간 개발업체인 포스코어 홈스가 짓고 있는 3개의 타워 중 일부였다. 잠재 고객을 위한 안내 책자에서 이 회사는 “스트레스 없는 생활 방식, 호텔 감각의 완벽함”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장 저렴한 방은 120만 달러였다.

경찰은 건물 붕괴 원인을 밝히기엔 아직 이르다며 조사 중이라고 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에서는 규제가 허술하고 건축자재가 규격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 건물 붕괴가 빈번하다.

최악의 건물 참사 중 하나로 2014년에는 라고스에서 대형 교회당이 붕괴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방문한 기독교 신자 84명을 비롯해 11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