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 스테일리. (출처: 뉴시스)
제스 스테일리. (출처: 뉴시스)

영국 금융사 바클레이즈의 제스 스테일리 최고경영자(CEO)가 미성년자 성매매 범죄를 저지른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됐다는 의혹에 사임했다.

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테일리는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더는 바클레이즈와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스테일리 CEO와 엡스타인의 관계가 전적으로 직업적인 성격이었는지 조사했으며 최근 예비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 결과의 내용은 상세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에 대해 스테일리 CEO는 퇴임 후 당국의 조사 내용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클레이즈 측은 "당국의 조사 결과에는 스테일리가 엡스타인의 범죄를 보거나 알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할 어떠한 내용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미성년자 20여명과 성매매를 하는 등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19년 체포됐으나 재판이 시작되기 전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억만장자였던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영국의 앤드루 왕자 등 세계적인 명사와 두루 친분을 유지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한 인물이다.

스테일리 CEO는 언론에 2000년 JP모건의 프라이빗뱅킹(PB) 사업을 이끌 때 엡스타인을 고객으로서 만나기 시작했을 뿐이며 2013년 자신이 JP모건을 떠나고서는 접촉이 줄어 2015년 중반 이후로는 전혀 만난 일이 없다고 항변했다.

스테일리 CEO의 후임으론 바클레이즈 은행의 글로벌 시장국을 이끄는 C. S. 벤카타크리슈난이 내정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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