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덕수궁 석조전 음악회 행사 현장 (출처: 뉴시스)
2018년 덕수궁 석조전 음악회 행사 현장 (출처: 뉴시스)

관람시설 안내해설도 재개
8개 역사문화관은 새단장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위드 코로나’를 통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첫날인 1일, 문화계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화재청 관람시설 운영제한이 해제되고 안내해설을 재개한다. 또 수도권에서 운영을 중지하고 있던 궁·능의 실내관람시설도 전면 개방한다. 이에 따라 11월에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궁궐·왕릉 실내시설 전면개방

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관람 인원의 경우 그간 기존 거리 두기 3~4단계에 따라 실외는 수용인원의 50%, 실내는 시설면적 6㎡당 1명의 30~50%로 제한하던 것을 11월 1일부터 전면 해제한다. 이에 국립고궁박물관 등 문화재청 실내 관람기관에서 시행해 오던 사전예약제 운영도 폐지된다. 다만 실내 관람의 경우 관람객 간 2m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동시 관람인원은 현장에서 일부 제한될 수 있고, 정보 무늬(QR코드) 인증, 안심전화를 이용한 출입자 확인은 기존과 같이 유지된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 종로구 광평동 땅속에서 항아리에 담긴 조선 전기 금속활자 1600여점 발굴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를 받아 (재)수도문물연구원(원장 오경택)이 발굴조사 중인 ‘서울 공평구역 제15⋅16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 내 유적(나 지역)’에서 항아리에 담긴 조선 전기에 제작된 금속활자 1600여 점, 세종~중종 때 제작된 물시계의 주전(籌箭) 등이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모습. ⓒ천지일보 DB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 종로구 광평동 땅속에서 항아리에 담긴 조선 전기 금속활자 1600여점 발굴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를 받아 (재)수도문물연구원(원장 오경택)이 발굴조사 중인 ‘서울 공평구역 제15⋅16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 내 유적(나 지역)’에서 항아리에 담긴 조선 전기에 제작된 금속활자 1600여 점, 세종~중종 때 제작된 물시계의 주전(籌箭) 등이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모습. ⓒ천지일보 DB

이에 따라 현재 관람 중이거나 예정 중인 전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3일부터 인사동 출토 유물 공개전이 마련돼 있어 평소 금속활자에 관심이 높던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광평동 땅속에서 항아리에 담긴 조선 전기 금속활자다. 당시 출토한 한자 활자 1000여점과 한글 활자 600여점으로 세종~중종 시기인 15∼1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특히 일부 유물은 구텐베르크가 1440년대 서양 최초로 금속활자와 인쇄술을 개발할 무렵 또는 그보다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금속활자인 세조 ‘을자해(1455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보다 20년 이른 세종 ‘갑인자(1434년)’로 추정되는 활자가 다량 확인된 점은 유례없는 성과”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선왕릉, 가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 마련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중단 중이던 궁·능 관람 안내해설과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무형유산원 등의 전시 안내해설도 재개한다. 이에 창덕궁 후원 해설도 정상적으로 재개된다. 기존 거리두기 4단계로 운영을 중지했던 수도권 궁·능의 실내관람시설도 일상회복 전환 시점에 맞춰 전면 개방된다.

특히 그간 상시점검과 전시 콘텐츠 확충을 위해 휴관 중이던 동구릉 역사문화관 등 8개의 조선왕릉역사문화관이 1년 8개월여 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개관한다. 다양한 실물 모형과 전시 영상,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해 전시내용을 개편했고 전시 내용도 보강할 계획이다.

코로나 이전에 창경궁 대온실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코로나 이전에 창경궁 대온실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덕수궁 석조전과 중명전, 창경궁 온실도 다시 재개관한다. 현충사기념관, 칠백의총기념관, 만인의총기념관도 안내해설이 다시 시작된다.

아울러 조선왕릉에서는 가을철을 맞아 다양한 행사도 마련돼 있다. 11월 2일부터 20일까지 구리 동구릉(사적) 내에 있는 건원릉(健元陵) 능침을 특별개방한다. 건원릉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太祖 李成桂, 1335~1408년)의 능으로,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는데 이는 태조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10월 30일부터 11월 12일까지 화성 융릉과 건릉 들꽃마당에서 ‘화성 융릉과 건릉 사계 사진전‘이 개최된다.

조선왕릉서부지구관리소(소장 김용욱)는 10월 30일부터 11월 12일까지 화성 융릉과 건릉 들꽃마당에서 ‘화성 융릉과 건릉 사계 사진전‘을 개최한다. 가을 단풍의 명소 김포 장릉(추존왕 원종과 인헌왕후)에서는 오는 11월 6일부터 14일까지 ‘왕릉숲길 원앙 특별 사진전 행사’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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