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

국회 잔디광장서 출마 선언식

“이제는 판을 갈아야 할 때”

安 선언식 하다 울컥하기도

“정말 대한민국 되살리고 싶어”

국민의힘과 단일화엔 선 그어

“당선이 목표… 정권교체할 것”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간판만 바꾼 정권교체가 아닌 시대교체가 필요하다”며 제 20대 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와 최연숙 사무총장, 이태규 의원 등 당 지도부와 청년 당원, 지지자들 다수가 함께했다.

그는 “기득권 양당들이 간판선수만 교체하는 정권 교체는 구 적폐를 몰아낸 자리에 신 적폐가 들어서는 ‘적폐 교대’만 반복할 뿐”이라며 “구시대적 정권 교체로는 새로운 기득권, 새로운 적폐 세력만 양산하고, 국민의 반을 적으로 만들어 분열과 갈등만 키워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5년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에서 탈출하기 위해 판을 갈아야 할 때”라며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시대로 나아가는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출마 선언을 진행하다가 울컥하기도 했다.

그는 “깨끗하고 도덕적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격과 국민 자존감의 문제”라며 “국회를 국정의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의회민주주의의 실현을 통해 국정 운영의 성공과 함께 정치문화를 바꾼 대통령으로 평가받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말 대한민국을 되살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치를 잘해나가려면, 우선 기존 여의도 정치 문법을 따라야 한다고 잘못 판단했다”며 “국민들께서 안철수에게 바란 것은 안철수의 옷을 입고 안철수답게 정치를 하라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쩌면 안 맞는 옷을 어떻게든 입으려 했기에 기대하신 국민들께서 실망하고, 제가 그토록 힘들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

안 대표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마인드를 갖춘 ‘국가 경영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성과에 따라 정당하게 보상하고 능력에 따라 적절히 인재를 배치해 국가를 키워나가고, 그 과실이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께 고스란히 돌아가게 하는 국가 경영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를 파먹고 사는 역사의 기생 세력과 완전히 결별하고 대전환, 대혁신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중간평가’를 받겠다고도 말했다.

안 대표는 “당선된 후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 자신감이 없다면 후보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독선과 아집의 국정운영 행태를 버리고,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과 책임을 지는 정치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출마 선언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단일화 요구에 대한 질문에는 “저는 당선을 위해서 나왔다”며 선을 그었다.

또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것을 뒤집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서울시장이 되면 도중에 그만두고 대선에 나가는 일은 없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선 완주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선을 목표로 나왔다”며 “제가 정권교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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