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농가와 우유업체 간 원유(原乳) 가격 인상 협상이 결렬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낙농진흥회에서 낙농농가측 협상단이 시름에 젖어 있다.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12일 낙농가와 우유업체 간 13차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하지만 원유 납유 거부는 해제돼 1~2일 내에 시중의 우유부족 현상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부터 협상을 시작한 양측은 오후 2시경 협상 결렬을 발표했다. 그러나 결렬 발표 직후 낙농가 측은 우유대란을 막아야 한다며 집유 시작 지시를 각 낙우회에 전달했다.

협상에 임했던 낙농가 대표는 “173원 인상안은 최저 생계비를 고려한 가격임에도 낙농가 측이 145원까지 내렸지만 더 이상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결렬 이유를 밝혔다.

협상을 중재한 문재풍 낙농진흥회 위원장은 “지난 6월 21일부터 시작된 협상 결과, 유가공협회는 130원의 정부 중재안을 받아들였으나 낙농가는 145원을 제시한 상황”이라며 “2008년 생산비에 대한 견해차이가 커서 협상을 완결 짓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렬 사태에 대해 한국유가공협회 역시 공식 입장을 표명하며 “낙농가 측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부분을 원유가 인상에 반영하면서 신뢰성 없는 태도로 협상에 임했다”고 비난했다.

유가공협회는 일단 정부의 중재안에 따라 리터당 130원에 집유를 하고 향후 결정에 따라 필요한 부분은 후정산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밤샘 협상을 거듭했던 양측이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낙농진흥회는 이날 6시에 긴급이사회를 열어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낙농육우협회 이승호 회장은 “6시에 열릴 이사회를 무력으로라도 부결시켜 농가의 생존권을 사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낙농가는 우유는 국민에게 ‘제2의 식량’이라는 자부심으로 일해 왔지만 작년부터 현재까지 900여 농가가 폐업해도 정부는 방관한 채 FTA를 통해 들어오는 수입 유제품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원유 납품가는 개별 유업체와 직접 협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집유 거부를 한시적으로 해제하는 것은 영·유아에게 우유를 공급하고 소비자와 낙농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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