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해 1810선을 회복한 가운데 11일 전일보다 11.20포인트(0.62%) 오른 1817.44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

정부, 장기투자펀드 세제혜택 부여 검토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외국인 투자자 등 외부변수에 의해 과도하게 요동치는 한국 증시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급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의 불안심리는 극도로 악화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우선 장기투자펀드에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도 학자금펀드, 장기투자펀드를 소득공제에 포함해 달라고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는 펀드 불입액에 대해 일정한 한도로 소득공제를 해주면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외화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2일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와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사들의 외환 건전성이 많이 개선됐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충분하지 못하다고 본다”며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 민간의 달러 보유가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동안 외국인의 거래에 비해 기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면서 “우리나라 연기금이나 은행들도 주식의 비중이 굉장히 낮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편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들의 주요 운용 기준으로 활용된다. 지난 6월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SCI 바라사는 한국과 대만의 선진지수 승격 여부를 내년에 다시 심사하기로 한 상태다.

외국 대형펀드들은 주로 MSCI 지수에 편입된 선진국에 투자한다. 때문에 한국 증시도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안정적인 외국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제 공조와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외국인에 좌지우지되는 한국 증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코스피가 본격 가동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오는 9월이 한국증시의 변동성을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세계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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