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대기업 빌딩이 즐비한 모습. ⓒ천지일보 20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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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77% 자녀세대가 창업세대보다 비중↑

삼성·롯데·신세계 등 6곳 두 자릿수 증가

13조 6천억 삼성 이재용, 보유주식가치 1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대기업 총수 일가의 자녀 세대가 보유한 주식가치 비중이 지난 2년간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국내 60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수 일가의 자녀 세대 주식가치 비중은 올해 10월 43.6%로, 2019년 말의 33.9%보다 9.7%p 늘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은 올해 4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주식 상속으로 자녀 세대의 주식가치 비중이 2019년 말 34.3%에서 올해 72.9%로 38.6%p나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 비중은 삼성 총수 일가 5명의 주식가치 가운데 세 남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가 보유한 주식가치 비중을 계산한 것이다.

삼성에 이어 롯데(29.1%p↑), 신세계(21.2%p↑), 한국타이어(18.9%p↑), LS(15.8%p↑), KCC(12.5%p↑)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롯데그룹도 지난해 7월 故신격호 명예회장의 주식상속이 이뤄져 2019년 70.9%에서 2021년 100%로 자녀세대로의 주식 승계가 마무리 됐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이명희 회장이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에게 이마트와 신세계 주식 각 8.22%를 증여해 자녀세대의 주식가치 비중이 2019년 46.7%에서 올해 67.9%로 늘었다. 자녀세대의 주식가치 비중이 1세대(창업 세대)를 넘어선 그룹은 총 46곳으로 전체의 76.7%를 차지했다.

2세대의 주식자산 비중이 50% 이상인 그룹은 현대자동차, SK, 롯데, 현대중공업 등 28곳이었다. 3세대 비중이 50%를 넘어선 곳은 삼성, 한화, GS, 신세계, CJ 등 16곳이며, 4세대는 LG, 두산 등 2곳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중 2019년 이후 주식가치 최대 비중 보유 세대가 바뀐 그룹은 삼성과 신세계(2세대→3세대), LG(3세대→4세대) 등 3곳이었다. LG그룹은 지난해 故구자경 명예회장의 (주)LG 보통주식 0.96%를 구광모 회장이 상속받아 4세대의 주식자산 비중이 2019년 48.4%에서 올해 50.6%로 2.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14개 그룹은 1세대(창업세대)의 자산가치 비중이 여전히 가장 높았다. 특히 셀트리온, 네이버, 넷마블, 이랜드, IMM인베스트먼트 등 5개 그룹은 1세대의 자산가치 비중이 100%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별 보유 주식가치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조 6144억원으로 2019년 대비 6조 2627억원 늘어나 1위를 유지한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보유 주식자산이 2019년 3조 1062억원에서 올해 10조 5667억원으로 7조 4605억원 증가하며 순위를 2019년 8위에서 올해 2위까지 끌어올렸다.

3∼5위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9조 8937억원)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 7580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 2708억원) 등 삼성그룹 일가가 순서대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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