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 국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25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 국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25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25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40대 남성이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지만, 국내에서 접종력이 인정되지 않아 백신을 4번이나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백신을 4번 맞은 것은 해당 남성이 최초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질병관리청(질병청) 관계자는 “국내에서 백신을 4번이나 접종한 사례는 처음 들어본다”고 밝혔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는 올해 초 미국에서 사업을 하던 중 국내로 입국할 때 백신접종 완료자들에게 14일 격리 의무를 면제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4월과 5월 두차례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레저사업을 하는 A씨는 입국 후 11월 초 다시 태국으로 출장 일정이 잡혔는데, 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발급해 주는 백신 접종 증명서가 당시에 필요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받은 접종 카드로는 한국 보건당국에서 접종증명서 발급 허가가 되지 않았다.

그는 일선 보건소와 질병관리청 등에 미국 백신접종 카드를 이용해 접종증명서 발급을 계속 수소문했지만 결국 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했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11월 출국 일자를 맞추고자 지난 9월 17일과 이달 18일 국내에서 다시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하게 됐다. 미국과 국내를 합치면 백신을 총 4차례나 맞은 셈이다.

A씨는 “평생 독감백신도 안 맞고 코로나 백신도 접종할 생각이 없었다”며 “서류 한 장 발급받으려고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질병청에 상황을 설명하자 놀라면서 ‘위험하다.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더라”며 “평소 운동도 많이 하고 건강한 체질이라서 그런지 백신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1, 2차 접종 때도 아무렇지 않아 3, 4차 접종도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을 4번 접종한 사람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며 “접종증명서는 국적을 떠나 누구든지 한국에서 백신을 접종했을 때 발급해주며 해외에서 접종한 기록으로는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내국인은 격리 면제서를 제출하면 자가격리는 면제됐지만, 사적모임 인원 제한 예외 등 국내 접종 완료자와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가 없어 형평성 논란이 계속 이져 왔다.

이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정부는 지난 7일부터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한 내국인들의 접종 이력을 국내에서도 인정키로 했다.

접종이 인정되는 백신 종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백신이어야 하며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모더나 ▲얀센 ▲시노팜 ▲시노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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