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美성김 “생산적 협의 기대”… 내일 종전선언 논의 주목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한국을 찾은 성 김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종전선언 등과 관련 “생산적인 협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워싱턴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매우 좋은 협의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8~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미·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노 본부장과 후나코시 국장과 잇따라 접촉했다.

이날 입국한 김 대표는 이튿날인 24일에도 한국에서 노 본부장을 만나 북핵 문제와 종전선언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일주일도 안 돼 다시 만나는 것이다.

다만 김 대표는 애초 22일 입국해 2박 3일 일정으로 머물 계획이었지만 하루 늦게 입국하면서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에서 머문 뒤 24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여러 개 논의 사항 중에서도 관심은 종전선언 관련 내용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제안 이후 한국은 각종 외교 채널을 동원해 미국 쪽에 종전선언 필요성에 대해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번 김 대표와 노 본부장 만남에서도 종전선언 관련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노 본부장은 “협의의 상당 부분은 종전선언 관련 심도 있는 협의에 할애됐다”며 “그간 일련의 협의를 통해 우리 종전선언 구상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이번 주 후반 서울을 방문할 때 이 문제와 다른 상호 관심사에 관한 논의를 계속하길 기대한다”고 말해 이튿날 만남에서 종전선언 논의가 깊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이미 종전선언 문안 협의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협상의 관건은 북한의 요구사항에 대해 미국이 얼마나 호응할지로 분석된다. 현재 북한은 종전선언 이후에도 연일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19일 에도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나섰다.

또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같은 날 종선선언에 대해 “종전선언 문제는 선후차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적대정책 중단’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결국 대북제재 완화 조치 등이 먼저 선행돼야 종전선언 논의도 가능하다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미국이 어느 정도 선까지 생각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