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은행을 그만두고 금융권에 재취업한 퇴직자가 이전 3년보다 5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주로 직무 관련성이 밀접한 은행권으로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아 이해충돌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시중은행·보험사·저축은행·증권사·카드사 164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7∼2020년 금융기관에 재취업한 한은 퇴사자는 59명이다. 앞서 2013∼2016년 금융권에 재취업한 한은 퇴사자(38명)보다 55.3% 늘었다.
2017년부터 4년간 한은 퇴사자의 재취업 현황을 봤을 때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이 19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은행 등 제1금융권 17명, 증권사(11명), 보험사(9명), 카드사(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에 재취업한 한은 퇴사자가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에 재취업한 한은 퇴사자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2명에 달했다. 이는 삼성증권(6명), 푸본현대생명(5명), SBI저축은행(4명) 등의 두 배 이상 규모다.
용혜인 의원은 “전문성을 살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해관계와 직무 관련성에 대한 공개와 감시 없이는 납득이 어렵다”며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승인제도의 실효성을 재점검하고, 이해관계 이력 추적 및 공개 등 제도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누리 기자
cho2yul@newscj.com
다른 기사 보기
관련기사
- 일부 은행, 한은 금융중개지원지원대출제도 이용해 ‘이자장사’
- 환율·국제유가 고공행진에 9월 수출입물가 동반 상승
- 흔들리는 美경제… 韓 큰 파장 불가피, 충격 예고
- 8월 통화량 50조 5천억원↑ 역대 최대… 주택 매매 거래·공모주 청약 영향
- 이주열 한은 총재 “경기흐름 예상대로라면 내달 추가인상 고려”
- ‘잠자는 동전’ 1인당 454개… 작년 동전 제조비용 약 181억
- 이주열 “가계부채 급증, 집값 오른 이유도 상당히 커”
- 하나은행, 디지털금융 혁신분야 협력 협약 체결
- “내 보험설계사는 어디로?”… 신한라이프, 전담자 없이 방치된 ‘고아 계약’ 매월 10만건
- [국정감사] 삼성에 작아지는 금융당국… 삼성증권 100억원 불법 공여에도 ‘함흥차사’ 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