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인사이드: 더 씨어터 전시 포스터(제공: 미디어앤아트)
반 고흐 인사이드: 더 씨어터 전시 포스터(제공: 미디어앤아트)

리움 미술관, 미디어앤아트 등

인기 높은 전시관 다시 진행돼

2년만 대면 콘서트 줄줄이 예약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위드(with) 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계에서는 회복을 위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죽였던 공연·영화계는 전부터 적은 수의 관객이라도 받아 왔지만 대규모의 전시나 콘서트는 여전히 주춤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전시나 콘서트 역시 회복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줄 서서 보는 대형 전시

최근 전시 중 가장 뜨거운 곳은 단연 리움 미술관이다.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 리움 미술관이 1년 7개월 만에 문을 열면서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 미술관은 지난 2017년 3월 홍라희 관장이 그만두면서 상설전만 진행하다가 코로나19로 휴관을 선택했다.

한동안 조용히 있던 리움 미술관은 지난 8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재개관 기념 기획전과 고미술·현대미술 상설전 등 모든 전시를 새롭게 바꾸고 무료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간당 75명, 하루 최대 60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지만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새로 개편한 전시는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답게 화려하면서도 알차다. 7년 만에 전면 개편한 ‘한국 고미술 상설전’에서 선보이는 작품 수는 국보 6점, 보물 4점을 포함한 160점이며 이외의 상설전과 기획전을 통해 총 360여점의 작품을 꺼냈다.

호암 미술관 역시 질 높은 작품들로 재개관했다. 재개관 기획전 ‘야금(冶金): 위대한 지혜’는 금속 유물의 제작 과정을 뜻하는 야금을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국보 5점, 보물 2점을 포함해 총 45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과거와 현재로 이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미디어아트 전시로 관람객을 모으고 있는 미디어앤아트 역시 새로운 전시를 선보인다. 오는 15일부터 진행되는 ‘반 고흐 인사이드: 더 씨어터’는 반 고흐를 소재로 한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인 ‘반 고흐 인사이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2016년 문화역 서울284에서 처음 선보이기 시작한 ‘반 고흐 인사이드’ 시리즈는 지난 5년간 50만 관객이 발걸음을 한 인기 높은 전시다.

이번 전시는 벽면을 캔버스로 활용했던 2D 개념에서 벗어나 바닥, 벽면 등 공간 전체를 캔버스로 바꾸는 이색적인 시도를 한다. 특히 기존의 미디어아트 전시가 일반 명화 전시처럼 구성됐다면 이번에는 명화와 다큐멘터리가 접목된 스토리텔링 방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반 고흐의 삶과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다. 거대 스크린을 통해 선보이는 절망적인 삶에서 꽃 피워낸 그의 작품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위안이 될 예정이다.

 

◆ 숨통 트는 오프라인 콘서트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콘서트가 이제 오프라인으로 점점 돌아오고 있다. 그룹 위너 강승윤·송민호의 데뷔 첫 솔로 콘서트가 오는 11월 19일, 21일에 각각 열린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되는 솔로 콘서트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2021 MINO: MANIAC’, ‘2021 YOON: PASSAGE’라는 타이틀로 개최되는 이번 콘서트는 온라인 관람권은 위버스 샵에서, 오프라인 티켓은 옥션 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감성 힙합그룹 에픽하이(EPIK HIGH)도 12월에 콘서트를 진행한다. 12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Epik High Is Here(에픽하이 이즈 히어)’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며 거리두기 좌석제, 발열 체크, 손 소독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여름 이후 약 2년 반 만에 오프라인으로 콘서트가 진행되는 만큼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픽하이 역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특유의 위트있는 포스터를 올리면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당국의 ‘위드 코로나’ 논의가 이어지면서 문화계는 일상으로의 발걸음을 진행 중이다. 세계적인 가수로 거듭난 BTS(방탄소년단) 역시 오프라인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진행하는 BTS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11월 27~28일, 12월 1~2일 총 4일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위버스 영상에서 “이제 ‘퍼미션(허가)’ 없이 함께 춤출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니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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