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아시아증시 줄줄이 하락… 비교적 낙폭은 줄어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미국 신용등급 하락의 여파로 아시아증시가 사흘째 폭락을 이어가며 아시아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9일 일본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전날에 비해 낙폭은 줄었지만 결국 9000선이 붕괴된 채 8944.48로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1.59% 하락하며 지난 3월 일본대지진 이후 최저 수준인 770.39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날에 비해 낙폭은 줄었다. 장중 미국증시가 5% 이상 폭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전 한때 4.27%까지 급락했지만 저가매수세가 형성돼 오후 들어 낙폭이 줄어든 것이다.

이날 일본증시는 특히 글로벌 경기 하강 우려가 전해지면서 수출주가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해외 매출이 85%를 차지하는 혼다 자동차 증시는 2.75% 하락했고 토요타와 닛산도 1.87%, 2.01%씩 떨어졌다. 또 미쓰비시 UFJ 홀딩스와 일본 최대 원자재 거래 업체 미쓰비시 상사도 각각 2.42%, 2.75% 하락했으며 엘피다(-9,19%), 소니(-1.14%), 도시바(-2.30%) 등 대형주들도 줄줄이 급락했다.

일본 증권가에서는 이번 증시 폭락은 “해외투자자들이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급격하게 일본 시장에서 자금을 빼 가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낙폭은 작지만 중국 시장도 미국 신용등급 하락의 충격을 피해 가진 못했다.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626.4에서 3.79% 급락하면서 2526.8로 장을 마쳤고 9일에는 2.33% 더 떨어진 2468.03에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 당국이 관영 언론을 통해 “중국 경제는 정상궤도에서 순조로운 발전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증시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문에 폭락할 이유가 없다”고 보도하는 등 중국증시 구하기에 나서면서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비록 하락세는 여전했지만 전날보다 낙폭을 줄인 2527.80에 장을 마쳤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증시 하락은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도 이어져 이날 오전 11시경 홍콩증시는 6.8%, 대만 2.97%, 싱가포르 3.70%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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