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AP/뉴시스]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휠체어를 타고 프라하의 프라하성에서 열린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촛불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코로나19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는 체코의 누적 확진자 수는 164만5448명, 사망자 수는 3만 명에 육박하는 2만9711명으로 집계됐다. 2021.05.11.
[프라하=AP/뉴시스]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휠체어를 타고 프라하의 프라하성에서 열린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촛불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코로나19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는 체코의 누적 확진자 수는 164만5448명, 사망자 수는 3만 명에 육박하는 2만9711명으로 집계됐다. 2021.05.11.

총리와 회담 직후 중환자실 입원
체코 정치적 미래 불확실성 커져

체코 밀로시 제만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미국 CNN,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지난 8일 연방하원 선거에서 패배한 뒤 10일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 회담을 가진 직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한다. 프라하 서쪽지역 라니에 있는 대통령 대저택 밖에서 찍은 영상에는 구급차가 경찰과 리무진의 호위를 받으며 건물을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올해 77세인 제만 대통령은 담배와 술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병원에서 8일을 보낸 후 대통령 측은 제만 대통령이 탈진과 탈수를 겪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바비쉬 총리의 긍정당(ANO2011)이 중도 우파 시민민주당(ODS) 주도의 야당연합 SPOLU에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기 때문에 바비쉬 총리는 물러나고 연정구성 협상을 새로 해야 한다.

대통령은 선거 후 차기 총리를 임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제만 대통령이 프라하 시내 중앙군사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돼 체코의 정치적 미래가 불확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군사병원 의사 미로슬라프 자보랄은 10일 언론 브리핑에서 "제만의 입원 이유는 그가 치료를 받고 있는 질병으로 인한 합병증"이라며 아직 예후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바비쉬 정권에 맞서온 야당연합 SPOLU는 지난 8일 연방하원 선거에서 27.78% 득표율을 기록해 27.13%를 얻은 ANO2011을 제치고 제1당을 차지했다. 반이슬람 정당 SPD는 9.6%를 획득했다.

의석수는 ANO2011이 가장 많지만 SPOLU는 바비쉬 정권을 비판해온 좌파 성향의 해적당·스탄 연합(득표율 15.62%)과 연립정부 구성에 나선다.

현지 언론은 UPOLU와 해적당·스탄 연합이 연정 수립을 겨냥한 양해각서에 합의하고 다른 정당과는 협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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