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포스터(제공: 소닉 픽쳐스)
영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포스터(제공: 소닉 픽쳐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치명적인 수호자’ 빌런 히어로 베놈이 3년 만에 돌아온다. 하지만 쿠키영상에 더 눈이 갈 정도로 완성도는 아쉬움을 남겼다.

오는 13일에 개봉하는 영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베놈2)’는 데이 비록(톰 하디)와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와의 만남으로 탄생한 ‘베놈’이 연쇄살인범 클리터스 캐서디(우디 해럴슨)에 기생하는 카니지와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마블 최초의 빌런 히어로 ‘베놈’은 지난 2018년 개봉했을 때 8억 56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속편 제작 소식은 팬들을 열광하게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이 수차례 연기됐던 가운데 드디어 개봉 날짜가 다가왔다.

베놈2는 화려한 액션과 압도하는 비주얼을 전편에 이어 고스란히 재현했다. 특히 클리터스 캐서디가 감옥을 탈출하는 장면은 베놈이 나쁜 마음을 먹었으면 저렇게 됐을까 싶을 정도로 빌런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더군다나 대성당에서 벌어지는 결투신은 엄청난 스케일과 비주얼을 자랑한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촉수와 몸, 엄청난 스피드와 파괴력은 두 빌런들의 대결을 정점으로 보여주며 전율이 생길 정도로 엄청난 액션을 보인다.

영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스틸컷(제공: 소닉 픽쳐스)
영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스틸컷(제공: 소닉 픽쳐스)

하지만 베놈과 톰 하디의 티키타카는 조금 아쉽다. “사람은 먹지 않을 것”을 외치는 톰 하디에게 베놈은 여전히 “나쁜 놈은 먹어도 되잖아”라고 외치며 티격태격한다. 말싸움에서 시작해 결국은 뛰쳐나가버리는 베놈으로 인해 관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3년 동안 잘 지내고 있던 베놈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노잼’ 티키타카를 원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빌런 히어로를 데리고 사는 톰 하디의 입장에서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관객들이 원하는 것은 톰 하디와 베놈과의 조화로운 모습 가운데 또 다른 빌런을 퇴치하는 모습이다. 쉴 새 없이 서로 존중하지 못하는 태도로 대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오롯이 이들의 모습만 담은 3편을 바랄 수는 없다. 쿠키영상으로 인해 관객들은 3편을 기대할 수밖에 없지만 베놈2의 모습을 3편에서도 보인다면 팬들은 베놈에게 등을 돌려버릴지 모른다.

게다가 강력한 시너지 효과로 기대했던 앤 웨잉 역의 미셸 윌리엄스와 슈리크 역의 나오미 해리스의 모습도 조금은 아쉽다. 차라리 톰 하디와 베놈과의 티키타카를 줄이고 앤 웨잉과 슈리크의 매력을 더욱 발산하는 신을 넣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매력적이면서 독창적인 캐릭터로 환호를 받았던 베놈. 이제는 킬링타임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매력을 발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스틸컷(제공: 소닉 픽쳐스)
영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스틸컷(제공: 소닉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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