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3일(현지시간) 전 세계 14개 기업에게서 입수한 약 1200만개의 파일을 검토한 결과를 공개했다. (제공: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홈페이지 캡처)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3일(현지시간) 전 세계 14개 기업에게서 입수한 약 1200만개의 파일을 검토한 결과를 공개했다. (제공: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홈페이지 캡처)

ICIJ, 세계 14개 기업 입수 파일 검토 결과 공개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 세계 정치 지도자와 억만장자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조세 회피처에 거액을 숨겨놓고 탈세와 불법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판도라 페이퍼스’가 공개됐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3일(현지시간) 전 세계 14개 기업에게서 입수한 약 1200만개의 파일을 검토한 결과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수백 명의 지도자와 힘 있는 정치인, 억만장자, 유명연예인, 종교지도자 등이 지난 25년간 저택과 해변 전용 부동산, 요트 및 기타 자산에 대해 몰래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도라 페이퍼스 프로젝트에는 117개국 159개 미디어에서 600여명의 언론인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의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회장이 홍콩의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해 말리부의 호화별장을 사들인 사실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번 문건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전·현직 정치인은 330여명이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 등이 포함돼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과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의 측근도 포함됐다.

언급된 억만장자로는 터키의 건설업계 거물 에르만 일리카크와 소프트웨어사 레이놀즈 앤드 레이놀즈 전 최고경영자(CEO ) 로버트 브로크만 등이 있다.

이들이 조세피난처로 이용한 곳은 전체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포함해 스위스, 싱가포르, 키프로스 등 14곳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소유한 상당수 계좌는 자산을 감추거나 세금을 포탈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판도라 페이퍼스는 전 세계 38개 관할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14개 서비스 제공업자로부터 유출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75만장의 스마트폰 사진과 맞먹는 분량인 3테라바이트에 해당한다.

ICIJ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인도양 섬나라 세이셸, 홍콩, 중미의 벨리즈 등 이미 익숙한 역외 피난처에 등록된 계좌를 파헤쳤다. 단체는 사우스다코타주 81개, 플로리다주 37개 등 미국에서 설립된 신탁사에도 일부 비밀 계좌가 있다고 전했다.

ICIJ는 “판도라 문건은 2013년 이후 공개된 일련의 역외탈세 문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며 “글로벌 엘리트들이 판도라 페이퍼스를 통해 전 세계 시민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숨기는데 사용된 비밀스러운 시스템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ICIJ는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탐사보도조직으로 지난 2016년 파나마 페이퍼스를 공개했다. ‘파나마 페이퍼스’는 판도라 페이퍼스와 유사하게 전 세계 부호들의 불법행위를 고발한 문건으로, 공개 당시 이름이 오른 이들 일부가 사임과 검찰 수사에 직면하는 등 국제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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