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시스] UN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09.25.
[인천공항=뉴시스] UN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09.25.

WP와 인터뷰서 밝혀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장기간 교착상태에 있는 북미관계에 대한 해법과 관련해 “미국이 좀 더 구체적인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 기간을 핵미사일 역량 강화에 사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현 상태가 계속된다면, 결국 북한 미사일 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북미대화를 막는 장애물로는 ‘불신’을 거론한 뒤, “불신은 단번에 해결될 수 없다”며 “협상 테이블에서 한국전 종전선언 등 더 구체적인 조건을 북한에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했지만,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고 WP는 전했다. 북미대화가 교착 국면인 것은 미국의 대화 제안에 응답하지 않은 북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장애물로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자초한 고립을 들었다.

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북한이 외부 관여를 더 꺼리게 됐다”며 “외부와 접촉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 백신 지원을 거절한 이유가 열악한 의료 시설 탓에 실제 접종을 실시하기 어려운 탓에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응 관련 북한을 도울 용의가 있음을 전했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 철저히 협의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카운터파트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잦은 회동은 동맹 간 협력을 보여준다고도 했다.

이번 인터뷰는 정 장관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이던 지난달 23일 주유엔 한국 대표부에서 진행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