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정부,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 소집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발(發) 경제위기의 혼돈에 빠지면서 한국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유럽이 재정위기의 고비를 넘겼고 미국도 채무한도 증액 협상에서 극적인 타결을 이뤘지만 미국 경제 지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 경제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 2분기에도 1.3% 오르는데 그쳤다. 7월 소비심리지수도 하락했고 6월 실업률도 부진했다.

미국의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5일 새벽 미국 증시와 유럽 주요 증시가 모두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오전 9시 코스피도 1920.67까지 내려갔다. 전날 종가보다 97.8p(4.85%)까지 격차가 났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 26일 지수가 장중 5.01% 내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이로 인해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보다 더 아래인 1900선 붕괴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코스피가 2000선까지 무너지면서 장중 100p 가까이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급등했다.

이에 정부는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미국경제의 침체 가능성 등 대외변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금융위원회 등 관계 당국은 긴급 시장 점검회의를 소집해 대책회의를 여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청와대 역시 금융시장 동향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5일 임종룡 1차관 주재로 경제정책국과 국제금융국 당국자들이 참여하는 내부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일단 미국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도 이날 경제 분석과 금융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금융합동점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또 오는 7일 오후 다음 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기재부·금융위·한국은행 등이 참석하는 경제금융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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