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산업부, 9월 ‘수출입동향’ 발표

수출 558억달러… 전년比 17%↑

추석 연휴 조업 일수 감소 불구

월수출·일평균 수출 1위 첫 달성

반도체·석유화학 등 수출 견인

연간 수출 3년만에 플러스 기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9월 수출이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65년 만에 월 수출 최고액을 기록했다. 특히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2일이나 적었지만 일평균 수출액도 27억 달러(약 3조원)에 육박하며, 무역역사상 월 기준 최고치다.

이는 월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올 7월의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한 것이다. 이로써 올해 연간 수출액이 6천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한 558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러한 수출액은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추석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2일 부족하고 기저효과가 줄었음에도 2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로써 월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한 동시에 올해 3월부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9월을 포함한 3분기 수출액(1645억 달러)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평균 수출도 역대 최대인 26억 6000만 달러(전년보다 27.9% 증가)를 기록했다. 총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모두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중간재와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컴퓨터 등 IT 품목이 모두 두 자리 증가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는 15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올해 들어 최고의 수출 실적이자(120억 8천만 달러)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 수출액을 기록했다. 서버용·모바일용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연간으로도 수출액 1000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액은 920억 달러다. 올해 반도체 수출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경우 2018년(1267억 달러) 이후 2번째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간재 품목인 석유화학(47억 9000만 달러)·석유제품(34억 6000만 달러)·철강(34억 1000만 달러) 수출액도 각각 51.9%, 78.7%, 41.8% 증가하며 수출 실적에 기여했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디스플레이(21억 7000만 달러, 17.3%), 무선통신(14억 2000만 달러, 19.9%) 등 IT 품목 수출액도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비대면 경제 활성화 등으로 두 자릿수 증가했다. 이외에 컴퓨터(18억 5800만 달러, 49.4%), 일반기계(44억 7800만 달러, 51.9%), 정밀화학원료(9억 7200만 달러, 44%) 등 품목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유망 신산업인 전기차・시스템반도체도 글로벌 수요 확대 등으로 9월 기준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반면에 자동차・차부품・선박은 추석연휴 주간 전체 휴무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신남방(아세안+인도) 지역으로의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EU로의 수출은 각각 10개월, 3개월 연속 증가하며 해당 월 수출액 1위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지속 중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677억 달러로 역대 같은 기간 1위다. 3분기 수출액(1645억 달러)도 과거의 모든 분기 실적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수입은 31.0% 증가한 516억 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2억 달러로 1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677억 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 중”이라며 “남은 4분기에 1372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게 되면 3년 만에 플러스 전환과 함께 연간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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