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변전화 무인화 현황. (출처: 조정훈 의원실) ⓒ천지일보 2021.10.1
연도별 변전화 무인화 현황. (출처: 조정훈 의원실) ⓒ천지일보 2021.10.1

올해까지 무인화 전환 계속 추세

무인 변전소가 전체 사고 80% 차지

40년 이상 62개소… 노후화 등 문제

전체 사고 규모 1·2위 무인 변전소 차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전국에 분포한 무인 변전소에서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노후화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 기준 전국적으로 765kV급 변전소는 8개소, 345kV급은 117개소, 154kV급은 756개소다. 이 중 무인 변전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5%에 달한다.

변전소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요자에게 보내는 과정에서 전압이나 전류의 성질을 바꾸기 위해 설치하는 시설을 의미한다.

최근 변전소의 디지털화 확대와 함께 변전소 무인화가 계속 진행되는 추세다.

2015년 3개소, 2016년 1개소, 2017년 6개소, 2018년 5개소, 2019년 6개소, 2020년 4개소, 2021년 현재까지 2개소다.

연도별, 시도별 변전소 사건사고 현황 (출처: 조정훈 의원실) ⓒ천지일보 2021.10.1
연도별, 시도별 변전소 사건사고 현황 (출처: 조정훈 의원실) ⓒ천지일보 2021.10.1

이런 가운데 변전소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연도별 변전소 사건사고 유형별 현황에 따르면, 2015년 5건, 2016년 2건, 2017년 1건, 2018년 1건, 2020년 2건, 2021년 현재까지 2건이다.

이들 사고 중 약 80%는 무인 변전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건 전국 변전소 881개소 중 40년 이상 된 무인 변전소가 62개소라는 점이다. 무인 변전소의 노후화 문제 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대전 남대전 무인 변전소와 경기도 의정부 금오 무인 변전소에서 발생한 사고가 피해 규모 상위 1·2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1일 새벽 5시 18분경 남대전 변전소 변압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구 동구·중구 일대 6만여 가구가 정전됐다. 또 154kV 변압기 등 약 12억원의 피해를 봤다.

이후 화재 변압기 등의 피해 설비를 철거하고, 신규 설비로 교체했다.

이번 화재 원인에 대해선 산업부 주관 산학연 합동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벌이고 있다. 향후 조사위원회 결과를 반영해 설비 개선 등의 재발 방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선 2016년 12월 16일 오전 9시 54분경 경기 금오 무인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인근 지역 2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5억 4천만원의 피해를 봤다. 당시 변압기가 폭발해 불이 났는데, 변압기는 케이블 접속부 절연열화(전기나 열이 통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점차 약해지는 현상)에 따른 절연파괴로 고장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전 관계자는 “전체 변전소 중 무인 변전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고장 났을 때 비율이 높게 나오는 것”이라며 “주기적으로 점검하면서 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준공 연도가 오래됐어도 변압기와 차단기 등 내부 설비는 최근 부품으로 계속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정훈 의원실은 “변전소의 무인화가 해마다 진행되는 가운데 무인 변전소의 노후화 등에 따른 사고도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전소 피해 규모 상위 5건. (출처: 조정훈 의원실) ⓒ천지일보 2021.10.1
변전소 피해 규모 상위 5건. (출처: 조정훈 의원실) ⓒ천지일보 20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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