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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닷물이 출렁이며 매 바위섬이 보이는 제부도. (제공: 화성시청) ⓒ천지일보 2021.10.1

‘김비서가 왜 그럴까’ 촬영지
‘한국관광 100선’에도 뽑혀
제부도 물때 시간표 확인 
썰물 때 갯벌체험 가능해
어촌체험 선도하는 백미항

[천지일보 화성=김정자 기자]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려야만 갈 수 있는 작은섬 제부도, 바닷물이 가득하면 길이 보이지도 않아 갈 수 없는 곳이다.

제부도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신비의 섬으로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에 위치에 있다. 예부터 육지에서 멀리 보이는 섬이라는 뜻에서 저비섬 또는 접비섬으로 불려졌으나, 조선 중기 이후 송교리와 이곳을 연결한 갯벌 고량을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넌다’라는 뜻의 제약부경이라는 말에서 따와 제부리로 개칭했다고 한다.

썰물 때면 양쪽으로 갈라져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곳으로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은 데다 교통이 편리해 가족 단위 1박 2일 휴양 여행지로 적당하며 물에 비친 낙조는 서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제부도 바다열림길 입구에는 다목적 조망시설인 제부도 워터워크가 있어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는 모습과 드넓은 갯벌 위에 펼쳐지는 석양의 아름다움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일몰 촬영지로 나왔던 곳이기도 한 이곳은 독일의 2018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분에 본상 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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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 빨간 등대. ⓒ천지일보 2021.10.1

또한 제부도는 2017년 경기 유망 관광 10선에 선정됐고, 한국관광공사가 2년에 한 번 선정하는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에도 뽑혔다. 연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경기도 서부해안 대표 관광지이다.

면적 130만㎡(45만평)에 300여 가구가 사는 아담한 섬, 제부도 바닷길은 무엇보다 2.3㎞의 구불구불 S자 모양으로 이어진 해안선을 걷는 체험도 이채롭다.

물이 열려 바닷길을 따라 가다보면 제비꼬리길이 나온다. 2017년 8월 ‘걷기 좋은 여행길 10선’에 선정된 이곳은 빨간 등대에서 해안 데크와 탑재산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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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산에 연접한 해안 산책로. ⓒ천지일보 2021.10.1

탑재산에 연접한 해안 산책로에는 2016년부터 진행해온 ‘제부도 문화예술 섬 프로젝트’의 결과로 꽃게, 괭이갈매기, 바지락 등 바닷가 생물을 주제로 아기자기한 설치물이 가득해 가족, 친구 또는 연인과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하게 걷고 사진을 촬영하기에 최적지이다.

해안 산책로를 지나 바닷가 쪽으로 가다 보면 길이 1.8㎞의 제부도 해수욕장의 백사장이 나오고 왼쪽으로는 매바위가 위치해 있어 해가 질 때면 장관을 연출한다.

저 멀리서 바지락 캐기와 갯벌 생태 체험, 망둥어 낚시와 배낚시, 그물 체험이 연중 가능하며 여름철에는 해양 레저 체험이 가능하다.

수온이 적당하고 경사도 완만해 안전 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늘고 있다. 기자가 방문했던 지난달 11일에도 모래사장에는 원터치 텐트, 타프, 파라솔 등을 펼치고 가족·연인·친지 등과 대화를 나누며 여유로운 모습으로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또한 텐트 모양을 한 이동식 탈의실도 등장해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바닷가는 어디든 취사는 금지돼 있다. 주변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 포장해서 음식을 먹고 쓰레기는 모두 가져오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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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손자가 모래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1.10.1

용인에서 가족과 함께 온 김정은(여, 70)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했는데 가족과 함께 이곳에 오니 마음이 즐겁다”며 “손자 손녀들과 게도 잡고 바지락도 줍고, 모래 놀이로 행복하다”고 웃음 지었다.

수원에서 온 보희(10)양은 동생들과 모래로 땅을 만들고 물이 흐르는 길도 내며 재잘재잘 이야기 하는 모습과 엄마의 사진 촬영으로 한 컷 뛰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제부도 아트파크는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예술 공간으로, 특히 제부도의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2017년 8월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공간으로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中 대상’ ‘경기 유망관광 10선’에 선정되는 등 계속 조명을 받고 있다.

제부도 전경. (제공: 화성시청) ⓒ천지일보 2021.10.1
제부도 전경. (제공: 화성시청) ⓒ천지일보 2021.10.1

제부도는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릴 때에만 갈 수 있기 때문에 물때 시간표는 너무나 중요하다. 제부도 물때 시간표는 바다타임 홈페이지나 화성시청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제부도에는 오는 11월 해상 케이블카를 개통한다. 서신면 제부리와 장외리 총 2.12㎢를 잇는 해상 케이블카는 하루 두 번 썰물 때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의 바닷길을 좀 더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으며, 한 번에 최대 10명이 탑승 가능한 케빈 41대로 시간당 최대 15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섬까지는 편도 10분이 소요되며 서해안과 멀리 충청남도 당진시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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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쩍~ 사진 촬영하는 아이들. ⓒ천지일보 2021.10.1

또한 화성시에는 궁평항, 궁평리 해수욕장, 전곡항과 백미항도 있다.

궁평항은 낙조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며 싱싱하고 맛좋은 수산물들이 가득한 수산시장이 잘 갖춰있는 곳으로 풍경이 아름다워 산책을 하거나 하이킹하는 사람들의 쉬어가는 길목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궁평리 해수욕장에는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해송군락지가 있어 낙조와 어울리는 해송은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해 번잡함을 피해 해송 숲을 걷거나 조용한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이다.

전곡항은 시화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시화호 이주민을 위해 조성된 다기능 테마 어항으로 유람선을 타고 서해의 아름다운 섬들인 입파도, 도리도, 국화도, 육도, 풍도 등을 둘러보는 코스도 있다.

백미항은 백미리라는 이름이 붙은 곳으로 어촌체험마을은 2015년 해수부에서 주관하는 어촌체험마을 등급 수여식에서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일등 어촌에 선정됐으며, 어촌체험마을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 해양관광 대상을 수상한 마을로 어촌체험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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