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일 북한 해커가 빼낸 국내 유명 게임사의 패킷정보를 이용, 게임오토프로그램을 불법제작 및 유포해 수익금을 북한 개발자들과 나누어가진 혐의로 정모씨 등 일당 1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4일 오전 경찰 관계자들이 사건 관련 증거물들을 취재진에게 설명하는 모습.
자동 게임 프로그램 제작해 수십 억 외화벌이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북한의 최고 명문대 출신 해커들과 남한 범죄조직이 공모해 국내 유명 온라인게임 프로그램을 해킹해 ‘외화벌이’를 해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자동 게임 프로그램으로 생긴 게임 아이템을 판매해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 15명을 붙잡아 프로그램 개발자 정모(43)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중국에서 북한의 해커 30여 명을 불러 들려 자동으로 게임을 실행해 아이템을 모으는 이른바 ‘오토프로그램’을 제작, 중국과 한국의 온라인 ‘작업장’에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북한 해커들이 게임 서버에 악성코드를 심어 서버와 이용자 컴퓨터 사이의 데이터인 ‘패킷정보’의 암호를 해독한 뒤 이를 토대로 아이템을 수집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북한 해커들을 중국으로 초청한 뒤 숙소와 생활비를 대주고, 매달 프로그램 판매 수익의 절반 이상을 사용료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북한 해커들은 김일성대나 김책공대 출신 등 북한이 전략적으로 키운 해커들로, 이들이 벌어들인 외화는 북한의 통치자금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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