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화된 UI·빠르기·핫스팟 3박자 ‘척척’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2011년 2분기에도 기존 판매 실적을 경신할 만큼 세력을 넓혀가는 대만의 휴대전화 제조사 ‘HTC’가 KT를 통해 출시한 국내 첫 4G(4세대) 스마트폰 ‘이보(EVO) 4G+’를 며칠간 체험해봤다.

기존 출시된 스마트폰들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지만 감각 있는 HTC만의 ‘센스 3.0 UI’와 ‘핫스팟 기능’ 그리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체험하는 ‘4G(4세대) 속도’ 등은 이보 4G+의 강점이 되기에 충분했다.

◆무게가 주는 ‘안정감’ 뒤에 오는 ‘섬세함’

‘이보(EVO) 4G+’를 처음 대면하는 순간 4.3인치의 시원한 화면과 메탈로 장식된 얇고 긴 통화용 스피커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품을 손에 쥐자 두께감과 ‘묵직함’이 느껴진다. ‘초경량’을 강조하며 출시되는 요즘 스마트폰과 달리 160g이란 무게를 가진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보다 약 49g 더 무겁고 두께는 약 3㎜ 두껍다. 하지만 지나칠 정도의 무거움은 아니었다. 오히려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이 너무 얇고 가벼워 불안해하던 고객들에게는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보(EVO) 4G+ 뒷면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뒷면은 HTC만의 은은한 회색펄 빛이 감도는 ‘블랙 색상’과 미끄럼 방지용 ‘빗살무늬’, 그리고 상단에 볼록 튀어나와 있는 ‘카메라와 LED 플래시’가 눈에 띈다. 후면 디자인은 가로로 배열돼 있다고 보는 게 더 맞겠다. 약 5분의 4가량에 새겨진 빗살무늬는 오른손으로 쥐었을 때 안정된 그립감을 느끼게 해준다.

다만 카메라와 플래시가 살짝 돌출돼 있어 약간의 불편함과 액세서리에 의한 카메라 훼손이 우려된다. 카메라는 전‧후면에 모두 장착돼 있고 독특한 건 우측 하단에 메탈 재질의 동그란 버튼을 꾹 누르면 바로 촬영모드로 전환되는 편리한 기능이 있다는 것.

또 일반적으로 카메라에서 동영상으로 전환하려면 여러 번의 동작을 거쳐야 하지만 이 제품은 스위치 상하 조절로 동영상모드나 카메라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더불어 기본 탑재된 ‘손전등’ 앱을 이용해 LED플래시를 손전등처럼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UI 강자의 진수를 보여주는 ‘센스 3.0’

▲ ‘센스 3.0 UI’의 3D 구현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날씨 위젯. 사용자가 위치한 곳의 날씨가 영상과 소리로 생동감 있게 전달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외관을 살펴봤다면 이제는 내실을 들여다보자. 이번 제품은 이미 많은 고객을 사로잡으며 HTC의 인기 비결로 알려진 ‘센스 UI’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보 4G+에 탑재된 ‘센스 3.0 UI’는 특히 기존 UI와 다르게 3D를 구현한다는 특징이 있다. 3D 기능은 날씨 위젯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실제 사용자가 위치한 곳의 날씨가 영상으로 구현되면서 비가 오거나 천둥 번개가 치면 그 소리도 함께 들려준다. 또 온도나 습도 바람 등 자세한 세부 정보도 제공된다.

▲ ‘센스 3.0 UI’를 탑재한 이보 4G+에 있는 디스플레이 개인화’ 기능 중 ‘신(Scene)’ 메뉴는 사용자의 환경에 맞게 기본 화면 구성을 골라쓸 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밖에도 홈 화면에서 하단 오른쪽에 표시된 팔레트 아이콘을 터치하면 나타나는 ‘개인설정’ 메뉴는 HTC 사용자의 편리함을 한층 높여준다.

디스플레이 개인화’라는 기능이 있어서 상황에 맞게 회사‧엔터테인먼트‧여행‧소셜 등으로 구성된 여섯 가지 ‘신(Scene)’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회사 신’은 직장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시계‧일정‧연락처‧메일 등이 패키지로 구성돼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신’은 시계‧음악재생‧지도‧북마크 등으로 짜여 있어 상황에 맞게 신을 선택, 메인화면에서 필요한 기능을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홈 화면에서 시간과 배터리가 표시되는 상단바를 아래로 드래그하면 나타나는 ‘빠른 설정’ 화면에서는 ‘와이브로 4G’와 와이파이(Wi-Fi), ‘와이파이 핫스팟’ 등을 선택‧전환할 수 있어 간편하게 통신 방식도 골라 쓰면 된다.

◆3W를 이용한‘ 빠른 속도’… 일부 지역 수신 저하

▲ 통신 상태 변경, ‘와이파이 핫스팟’ 등을 선택,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기능. ⓒ천지일보(뉴스천지)
무엇보다 이보 4G+는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4G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속도와 데이터 통신환경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1.2㎓(기가헤르츠)에 듀얼코어라는 같은 하드웨어 사양을 지닌 ‘갤럭시S2’와 ‘HTC 센세이션’을 놓고 같은 환경에서 동시에 ‘천지일보’ 홈페이지에 접속하자 이보 4G+는 평균 1~2초 만에 접속됐지만 센세이션과 갤럭시S는 그보다 살짝 늦은 평균 3~4초의 기록을 보였다. 이렇듯 웹서핑 환경에서는 확실히 이보 4G+가 우월함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높은 빌딩 숲이나 지하로 내려가면 와이브로 4G 접속 끊김이 발생했고 와이파이나 3G(3세대) 사용은 가능했지만 4G의 속도를 기대할 순 없었다.

그래도 한 단말기로 ‘와이파이’ ‘와이브로 4G’ ‘3G’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한 장점으로 작용했다.

또 다른 장점은 단말기 자체를 와이브로 기기로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이 기능을 실행하면 주변 태블릿PC나 갤럭시탭, 노트북 등 총 8개까지 와이브로 4G를 이용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현재 출고가는 73만 7000원으로 책정됐으며 KT의 5만 5000원 요금제를 이용하면 기기값 없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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