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하고, 중국 부동산 부문에 대한 부실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도 금리 인상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소위 ‘퍼펙트 스톰’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매주 ‘대내외 리스크 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과 금융권 외화 유동성의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28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임원회의를 열고 “올 하반기 들어 미국에서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하고, 헝다 그룹 사태 등에 따라 중국 부동산 부문의 부실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금감원장은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상존하는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외환·주식·부동산·가상자산 시장에서까지 전반적인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상호연계성과 상승작용으로 인해 파급력이 증폭하는 퍼펙트 스톰이 생길 수 있다”며 “리스크 경로를 면밀히 살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펙트 스톰은 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절체절명의 초대형 위기로 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가 350조원대에 달하는 부채를 짊어진 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 여파가 국내외 증시로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 22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조만간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금리 인상 시기도 이르면 내년으로 빨라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오는 29일부터 매주 대내외 리스크 상황점검 TF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과 금융권 외화유동성의 상황을 점검한다. 필요할 경우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 기관과 협조해 감독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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