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화물을 싣고 있다. (제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화물을 싣고 있다. (제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FSC, 화물 특수로 전화위복

LCC, 유상증자로 반등 노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700억원 4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저가항공사(LCC)의 적자가 계속돼 LCC와 대형항공사(FSC) 간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양상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71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손실 314억원을 기록했지만, 화물 특수 등으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2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대형항공사들의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부진한 여객 수송을 화물운송으로 만회한 덕분이다. 최근 백신 접종이 늘어나고 있지만, 국제노선 수요가 예년처럼 돌아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화물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항공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국 공항의 화물은 236만 2615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2만 2170톤 대비 11.3% 증가한 물량이다. 지난 7~8월만 해도 화물량은 61만 30톤으로 19.2% 증가했다.

여기에 글로벌 항공 운임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부분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화물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이번 주 홍콩-북미 노선의 평균 화물 운임은 1㎏당 10.52달러로 전주보다 8.4% 올랐다. 지난해 3월 1㎏당 4.03달러에 비하면 2.5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반면 저가항공사의 상황은 여의찮다. 고가항공사들이 팬데믹 이후 여객 부문을 줄이고 화물 부문을 늘려 실적을 만회했지만, 저가항공사들은 사업확장 여력이 적어 코로나19를 직격타로 맞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다양한 국제선 관광 노선과 저가 정책으로 항공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7~8월 국내선 여객은 294만 6588명으로 18.3% 증가했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해 팔수록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선 제주항공이 635억원, 진에어 467억원, 티웨이항공 2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적자가 계속 심화됨에 따라 저가항공사들은 ‘유상증자’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에어부산은 이달 2271억원의 유상증자 청약을 끝냈고, 제주항공은 2066억원 진에어는 1238억원의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저가항공사들의 유상증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래블 버블 노선으로 반등의 기회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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