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故 이태석 신부를 향한 사랑의 열기가 뜨겁다.

이태석 신부 관련 책들이 교보문고 종교부문 베스트셀러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서점가에 열풍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이태석 신부의 삶과 봉사현장을 담은 영상이 상영돼 수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던 ‘울지마 톤즈’ 신드롬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

먼저 작년 10월 출간된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이태석 지음/생활성서사)>는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오다 최근에 증보판을 내면서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책은 한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사랑 이야기다. 장래가 보장된 의사의 길을 버리고 사제가 돼 아프리카로 떠난 청년 의사 이태석. 그가 암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8년여 동안의 가슴 뭉클한 삶의 기록을 그의 담담한 필치로 담아냈다.

가난을 부유함으로, 고통을 기쁨으로, 척박한 땅을 비옥한 땅으로 바꾸어 줄 수는 없지만, 그 가난과 고통을 함께하며 살고자 떠난 곳에서 만난 지구 반대편 이웃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점이 영화 ‘울지마 톤즈’의 대중적인 확산과 더불어 이태석 신부를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창구로서 어필하고 있다.

또 다른 책은 얼마 전에 출간된 <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우광호 지음/여백)>다.

이태석 신부의 친구와 지인, 이태석 신부가 어린 시절을 보낸 당시의 성당 봉직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복원한 유년기와 청년기의 이야기부터 이태석 신부가 2010년 1월 14일 영면에 들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영화 ‘울지마 톤즈’에서 이미 접한 이태석 신부의 삶과 사랑을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조명한 평전의 형식이란 점에서 그 감동의 깊이는 다소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한 명의 감동적인 휴머니스트로서의 의사 이태석, 교사 이태석에 몰두한 나머지 다소 소홀히 생각했던, 바로 사랑의 길을 걷을 수 있게 해줬던 ‘사제 이태석 신부’ 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이 최근에 나와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다시 부는 ‘이태석 신드롬’을 주도하고 있다.

<당신의 이름은 사랑(이태석 지음/다른우리)>가 그 주인공. 앞서 출간된 두 책이 이태석 신부가 걸어 온 톤즈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가는 ‘울지마 톤즈’의 다른 모습에 해당한다면, 이 책은 이태석 신부가 선 근원적 가치의 자리, 바로 톤즈의 영혼들을 사랑하고 치유하기 위한 사제로서의 목소리들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태석 신부의 마지막 유고 강론집인 <당신의 이름은 사랑>에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톤즈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이태석 신부의 생전 강론 40여 편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태석 신부가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섬겨야 한다는 돈 보스코 성인의 사목적 사랑을 전수 받고 공유했던 살레시오회가 동료 사제였던 이태석 신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엮은 이 책은 이태석 신부가 직접 쓴 마지막 책이자 단 한 권 밖에 없는 유고 강론집이란 점에서 그 애틋함과 소중함이 한결 더 해질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