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는 과거에 인류가 만들어 현재까지 전하는 문화적 대상물이다. 또 현대인에게 과거 인류의 생활상을 알려주거나 감상하는 즐거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귀중한 자산이다.

‘세월은 유수 같다’는 말이 있다. 지나간 일상은 시시각각 과거가 되고, 다시 새로운 미래를 맞이한다. 문화재는 이 과정 사이를 채워줄 역사적 증거물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깎이고 훼손된 문화재는 복원을 통해 처음의 모습을 되찾는다. 그렇다면 손상될 위험에 처해 있거나 본래의 모습을 상실한 문화재를 어떻게 되살려야 하는가가 관건이다.

복원은 통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수리’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문화재의 가치에 맞는 보존은 단순히 아파트를 개보수하거나 부서진 의자를 수리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예를 들어 옛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둥근 테의 안경다리’가 부러졌다고 가정해보자. 당시 안경은 시력 교정을 위한 도구였기 때문에 부러졌다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가장 빠른 조치는 안경을 다시 귀에 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러지기 전 최초의 형태보다는 안경다리의 ‘역할’에 비중을 둬야 한다. 이러한 예가 최초의 용도를 회복시켜주는 수리로 규정할 수 있다.

하지만 안경다리가 백년이 지나 희귀성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미술관의 소장품이 됐다면, 최초 용도인 시력 교정이 아니라 ‘보존 대상’으로 바뀐다.

이처럼 파손된 대상물의 최초 용도보다는 원형 보존을 위한 조치를 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최초의 용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 수리 개념이 적용돼야 한다.

거의 대부분의 문화재는 인위적인 파손이나 자연적인 요인으로 인한 손상을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문화재 원형을 유지하기 위한 복원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참고자료=<문화재의 보존과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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