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방역규제 도입설 나와..정부 부인했지만 여지는 남겨

백신효과·미접종자 규모 등 변수 많아 예측 어려워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방역 규제를 재강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독감 환자가 늘어나는 가을인데다 새 학기가 시작하는 상황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벌써 하루 4만 명을 넘어서자 여러 시나리오를 마련해두는 것으로 보인다.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10월에 방역규제가 도입될 수 있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영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가장 최근 데이터인 9월 3일 하루 기준 905명이다.

이에 앞서 i뉴스는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소속의 한 과학자가 10월 말 학교 중간방학 무렵에 규제를 재도입하거나 방학을 연장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자하위 차관은 규제 재도입은 최악의 옵션이며, 노약자 대상 추가 접종(부스터샷) 계획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자하위 차관은 부스터샷이 코로나19를 팬데믹에서 풍토병으로 바꾸는 데 절대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돌아가는 상태는 우리가 추가접종을 잘해야만 유지될 수 있다"면서 "방학을 조정하거나 어떤 형태로든 봉쇄를 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후 오전 방송사 미디어 라운드에선 10월 봉쇄 계획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총리실 등 다른 정부 부처들도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교육부는 트위터에 정부가 봉쇄를 계획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도 보도를 부인했지만, 그런 조치는 국민보건서비스(NHS)에 감당하지 못할 압박이 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만 재도입될 수 있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더 타임스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이번 주 학생 900만 명이 등교하고 직장인들이 다시 출근하면서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확진자가 20배 많은 가운데 사람들의 행동과 백신 미접종자 규모, 면역력 지속 기간 등과 같은 변수가 많아서 앞으로 상황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가을에 봉쇄할 정도가 되진 않겠지만, 규제 도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또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위급하지 않은 수술이 취소되는 사태 등이 또 벌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존 에드먼즈 런던 위생·열대의학학교 교수는 조만간 확진자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닐 퍼거슨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대 교수는 "2∼3주간 확진자가 증가하고 고점에 머물다가 감소할 것으로 본다"면서 "문제는 확진자가 6∼8주간 늘어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입원 환자 수가 상당한 부담이 되는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는 209명으로 3월 9일(231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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