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포커스] 남도희 (사)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 “‘국가무형문화재’ 막걸리, 시대에 맞는 문화로 변화해야”
[피플&포커스] 남도희 (사)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 “‘국가무형문화재’ 막걸리, 시대에 맞는 문화로 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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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도희 (사)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이 지난 3일 본지와 막걸리 산업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도희 (사)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이 지난 3일 본지와 막걸리 산업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3

남도희 (사)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 인터뷰

 

MZ세대 중심 막걸리 선호도↑

홈술 문화 확산… 인기 급상승

막걸리 산업 ‘제2의 전성기’

 

유네스코 등재로 세계화 목표

막걸리 양조장 해외진출 증가

세계적으로 가장 ‘신선한 술’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만들기 쉽고, 값이 저렴해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술,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사 온 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사랑받아 온 그 술. 바로 막걸리다.

막 걸러냈다 하여 지금 ‘막’ 거르는 ‘걸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막걸리는 발효시키는 횟수에 따라서 단양주(單釀酒), 이양주(二釀酒), 삼양주(三釀酒), 오양주(五釀酒)로 구분한다. ‘막걸리 빚기’가 올해 6월 13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대중적인 관심이 커진 상태다.

특히 ‘막걸리 빚기’는 국민이 직접 국가무형문화재를 제안하여 지정된 첫 번째 사례로 꼽힌다. 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막걸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막걸리 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분위기다.

본지는 최근 ‘막걸리 빚기’ 국가무형문화재 등재에 힘쓴 (사)한국막걸리협회의 남도희 사무국장을 만나 막걸리 산업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들을 들어 봤다.

남 사무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초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막걸리의 인기도가 높아졌다”며 “요즘은 20대 이상 성인남녀가 골고루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2020년 우리 국민의 주류 소비·섭취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대에서 막걸리 선호도는 2017년 25.8%에서 2020년 45.6%로 급증했다.

MZ세대의 경우 프리미엄 내지 특별한 막걸리를 선호하고 있는데, 취향보다는 하나의 문화로 봐야 한다는 게 남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세대마다 시대풍이 있다고 본다. 막걸리도 그 세대에 맞는 맛과 향, 품질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MZ세대를 겨냥한 독특한 라벨은 물론 색다른 빛깔의 각양각색의 막걸리가 쏟아지고 있다. 여러 종의 막걸리를 파는 편의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도희 (사)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이 지난 3일 본지와 막걸리 산업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도희 (사)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이 지난 3일 본지와 막걸리 산업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3

남 사무국장은 “‘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단순히 우리 것이 좋은 것이란 막연한 기대보다는 현재 MZ세대 그리고 그다음 세대들이 우리 것을 더 즐기고 그 시대에 맞는 문화로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문화가 퇴보하지 않고 대중의 관심 속에서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것을 누리는 다음 세대에게 그 문화가 와닿아야 한다는 게 남 사무국장의 견해다. 그는 “젊은 세대가 막걸리를 통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사회적 변화를 이뤄야 한다”라며 “막걸리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다음 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부아시아 쌀문화권 유사 주종에 비해 산업적으로 발전하면서 지금처럼 계승되는 술은 막걸리가 ‘유일한 술’이라고 남 사무국장은 덧붙였다.

(사)한국막걸리협회의 남은 과제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에 그치지 않고 막걸리를 세계인이 즐길 수 있도록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이다. 국가유형문화재 등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조건 중의 하나다.

남 사무국장은 “정부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한 것은 ‘막걸리 빚기’를 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라며 “산업계도 막걸리가 대중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외국인들에게 알리려고 하는 모습 등을 유네스코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막걸리 빚기’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이 문화적인 측면에서 ‘막걸리의 세계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남 사무국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서 세계화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만 낙관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이런 여러 가지 사항들이 발전하고 확대되면 세계화가 곧 이뤄질 것으로 남 사무국장은 예상했다.

남 사무국장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 업계는 대략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60여 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 규모가 다른 산업군과 비교하기엔 적은 수치이지만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사무국장은 “외국에 막걸리 양조장들이 진출하는 현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교민 사회에서 막걸리 제조법을 배워서 해외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배워서 자신의 국가에서 막걸리 양조장을 창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현재 막걸리가 가장 많이 수출되는 나라는 일본이다. 남 사무국장은 이를 한류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그다음은 미국, 중국, 베트남 등으로, 한국인 거주지역 중심으로 로컬인들에게 확산되는 추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도희 (사)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이 지난 3일 본지와 막걸리 산업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도희 (사)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이 지난 3일 본지와 막걸리 산업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3

남 사무국장은 “막걸리는 우리의 역사와 삶 속에서 같이 발전해온, 가장 한국적인 정체성을 가진 술”이라며 “그래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세계적으로 가장 신선한 술은 막걸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막걸리는 낮은 도수이면서, 효모 및 유산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른 술에 비해 이로운 점이 많다. 그는 “다른 술에 비해 보존기간이 짧지만, 이는 다른 측면으론 살아있는 술이기에 어쩔 수 없는 숙명 같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술 소비량은 맥주(약 40%), 소주(30~40%), 막걸리(8~10%), 기타(위스키 등)의 순이다. 80년대 중반까지 70~80%의 소비량을 차지한 전통주 막걸리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이후 2000년대까지 2%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에야 겨우 10%대로 올라섰다.

마지막으로 남 사무국장은 “다음 세대의 대중에게도 사랑받는 막걸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의 소중한 문화로 만들어 갔으면 한다”며 “막걸리 산업은 그 세대에 맞게 변화·발전해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한국막걸리협회는 2013년 9월 농림부에서 인허받은 단체로 정부와 막걸리 산업계의 교류 역할을 하고 있다. 협회는 막걸리 제조, 유통, 판매 등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업계와 교육, 연구, 문화진흥, 홍보 등 막걸리의 문화와 산업진흥에 관계된 일에 종사하는 단체 및 개인들이 뜻을 모아 바람직한 막걸리 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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