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이어 올해도 모기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관련업계는 모기용 살충제 매출이 줄고 관련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전국 모기 발생밀도는 평년대비 44%, 7월 첫째 주 발생밀도는 평년대비 55%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 신이현 질병매개곤충과 연구관은 “장마가 한 달가량 지속되면서 모기를 비롯한 곤충류의 생육이 어려워지고 모기의 알이나 유충이 물에 소실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장맛비 속에서 모기의 야외 교미가 어려워지고 흡혈 활동에도 지장이 오는 등 번식 자체가 어려워진 결과다.
이처럼 작년보다 줄어든 모기 탓에 모기 살충제 제조업체들은 시장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 놓였다.
작년까지 모기졸을 판매했던 LG생활건강은 올해 신제품 ‘인섹트제로’를 내놨지만 5·6월 매출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10% 감소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모기 수 감소로 전체 살충제 시장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안다”며 “7~9월까지 판촉·판매에 집중해 매출감소를 만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홈매트로 유명한 헨켈홈케어코리아 관계자는 “2010년에 모기 수가 전년보다 35%가량 줄면서 시장규모가 10% 축소됐었다”며 “올해 역시 전년(2010년)보다 모기 수가 30%정도 감소하면서 시장규모가 3%(6월까지 집계 기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헨켈의 경우 매출은 시장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비슷하며 7~8월 무더위가 시작되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마로 줄어든 모기 수는 무더위와 함께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신 연구관은 “모기 개체 수는 장마뿐 아니라 태풍, 온도, 냉해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며 “줄어든 모기 발생밀도는 더위가 시작되면 금방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