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위성 디지털글로브가 3월 12일에 포착한 영변 핵시설 일대의 모습. 왼쪽 윗부분에 있는 우라늄 농축 공장 옆에 액화질소 운반용으로 추정되는 트레일러가 보인다. (출처: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상업위성 디지털글로브가 3월 12일에 포착한 영변 핵시설 일대의 모습. 왼쪽 윗부분에 있는 우라늄 농축 공장 옆에 액화질소 운반용으로 추정되는 트레일러가 보인다. (출처: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이 지난 7월 초 이후 영변의 핵시설을 재가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IAEA의 연례 보고서는 “북한이 7월 초 영변의 플루토늄 원자로 운영과 냉각수 방출을 포함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영변의 원자로가 2018년 12월부터 2021년 7월 초까지는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원자로 재가동 징후는 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분리하기 위해 인근 실험실을 사용한 징후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IAEA는 이 두 징후가 심각한 문제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WSJ에 “미국은 이번 폭로의 사실이 문제가 된다는 데 동의한다”며 “이 보고서는 우리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대화와 외교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게리 사모어 브랜다이스대 중동문제연구소 소장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장은 북한이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 핵무기를 20~60개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WSJ는 이번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2015년 이란 핵 프로그램 복원 협상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 의제에 새로운 도전과제를 추가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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